전기차 캐즘 여파…LG·SK "배터리 투자 속도 조절" vs 삼성 "계획대로"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전기차 성장 둔화(캐즘) 여파로 국내 '빅 3'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2분기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데 따른 영향이다. 배터리 업체들은
하반기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신차 출시 등에 따른 수요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배터리 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그 동안 공격적인 투자를 해왔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매출 목표도 하향하는 등 당분간 보수적 경영 방침을 밝혔다. 반면 그 동안 투자에 다소 보수적이라고 평가됐던
삼성SDI는 계획된 투자를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서서 대비된다.
◆ LG엔솔, 2Q 영업이익 57% '뚝'...SK온은 11개 분기 연속 적자
2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매출 6조16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8조7735억원) 대비 29.8%, 영업이익은 57.6% 각각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 목표를 당초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중반 퍼센트(%) 성장'에서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로 축소했다. 또 애리조나주 에너지저장장치(ESS)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전용 생산 공장 건설과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미시간주 랜싱 3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25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신규 증설 프로젝트는 시장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조정하되, 증설 램프업(생산량 확대) 속도를 조절해 과잉 투자를 방지할 계획"이라며 "당분간
전략적으로 필수적인 부분에 한해서만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온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4601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적자 규모가 전 분기 3315억원 대비 1000억원
이상 확대됐다. 매출은 1조553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301억원 줄었다. 이로써 SK온은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는 전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사 차원의 원가 절감 활동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며 "생산 및 구매 경쟁력 제고 등 기존의 운영 효율성 개선 노력은
물론이고 불요불급한 비용 발생이 없었는지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삼성SDI, 2Q 영업이익 37% 감소..."예정된 필수 투자 집행"
삼성SDI는 올해 2분기 28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37.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45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3.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동안 배터리 투자에 보수적이란 평가를 받아왔던
삼성SDI는 타사와 달리 투자 속도를 조절하지 않고 계획된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당분간 전기차 시장의 수요 회복 속도가 늦더라도 전기차는 '예정된 미래'라고 보고, 수요 회복기를 대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연내 헝가리 법인 증설을 완료하고, 스텔란티스와의 미주 합작법인(JV) 양산
시점을 당초 계획했던 내년 1분기에서 연내로 앞당기기로 했다.
또 46파이 원형 전지는 마이크로-모빌리티용 신규 고객 확보에 따라 계획 대비 1년 정도 빠른 내년 초에 양산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 상무는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투자를 집행했고,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헝가리 법인 증설, 미주 스텔란티스 JV 건설 등 확보된 투자 대응과 전고체 전지 및
46파이 등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투자 계획에 큰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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