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7일 김건희 여사가 최재영 목사에게 받은 명품 가방을 돌려주라고 대통령실 유 모 행정관에게 지시했다는 주장에 대해 "반환을 지시했다면 김 여사가 국고 횡령을 지시한 셈"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명품 가방을) 반환하면 국고 횡령이라고 할 땐 언제고 이제 와서 반환을 지시했다고 하니 김 여사와 대통령실은 염치도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7.10 leehs@newspim.com

이어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으며 대응 수준조차 형편없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여당 전당대회에선 김 여사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말하지만 이제 너무 많은 의혹들이 나와 사과 한마디로 없었던 일이 될 순 없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김 여사 편을 드는 사람들은 그동안 대통령기록물이니 돌려줄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말하지 않았나"라며 "(김 여사가) 추후에 돌려주라고 했다는 것이 사실이면 대통령기록물은 국고인데 추후에 국고를 횡령하라고 했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궁금한 것은 검찰의 입장"이라며 "김 여사 쪽이 내놓는 해명마다 검찰은 어떤 논리로 털어줄지, 아니면 어떤 법 조항으로 수사하고 처벌할지 궁금하다"고 언급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와 관련한 말 바꾸기가 대통령실이나 집권당에서 전방위적으로 이뤄졌다"며 "우리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건가. 국민을 어떻게 여기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수사는 즉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이원석 검찰총장을 겨냥해 "법 앞에 예외가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편향적 수사도 아니고 수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김건희 특검법의 필요성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 측은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 여사는 유 행정관에게 '바로 돌려주면 기분이 상할 수도 있으니 기분 나쁘지 않도록 추후 돌려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포장지도 버리지 않고 포장 그대로 계속 보관하게 된 것이다. 현재 디올백은 사용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 그대로 보관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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