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우리은행은 최근 100억 원대 금융사고를 포함해 10년간 은행 내 횡령 사건에서 가장 많은 횡령액과 횡령 직원 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획재정위원회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4~2023년 국내 은행별 횡령 사건 내역'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총 772억 7780만원의 횡령이 발생했다.

이는 외국계은행과 국책은행을 포함한 17개 은행 중 가장 큰 규모의 횡령액이다.

우리은행의 횡령 규모가 특히 큰 이유는 지난 2022년 발생한 700억 원 규모의 대형 금융사고 때문이다.

직원 A씨와 공범인 그의 동생은 6년간 707억 원을 해외 페이퍼컴퍼니 계좌로 횡령한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각각 징역 15년과 12년을 선고받았다.

우리은행은 횡령액뿐만 아니라 횡령에 가담한 직원 수 역시 31명으로 전체 은행권에서 가장 많았다.

횡령액 2위인 경남은행에서 10년동안 횡령으로 적발된 인원수는 5명에 불과했다. 우리은행 횡령직원은 하나은행(29명) NH농협·KB국민은행(각 23명)보다 많았다.

반면 환수율 측면에서는 10년간의 환수율이 1.7%로 다른 은행들과 비교했을 때 극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

A씨 형제가 빼돌린 700억 원 중 검찰이 추징한 약 80억 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횡령금은 거의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우리은행은 이 횡령사고를 제외한 횡령금 환수율도 13.3%에 그쳐 5대 은행 중에서 환수율이 가장 낮았다.

10년간 직원들이 횡령한 85억7520만 원 중 63.1%를 회수한 하나은행과 대비된다.

우리은행은 최근에도 새로운 횡령 사건이 발생하면서 내부통제 강화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현재 우리은행의 현장 검사를 강화하고 있으며 구조적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