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르면 오는 4월초 '상호 관세'를 발효할 예정인 가운데 유럽연합(EU)의 무역 수장은 미국과 10% 자동차 관세 인하를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의 마로시 셰프초비치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의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 주최의 대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럽연합(EU) 깃발 [사진=로이터 뉴스핌]

대담은 셰프초비치 위원이 이날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과 회동을 앞둔 가운데 진행됐다. 그는 이날 오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 제이미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과 만난다.

셰프초비치 위원은 EU가 미국과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 합의를 맺는 데 관심이 있고, 자동차와 기타 상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거나 폐지할 가능성도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오늘 나중에 미국 측과 만날 때 이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알렸다.

EU는 자동차 수입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이 유럽에 부과하는 2.5%보다 4배 높은 세율이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의 부가가치세(VAT)가 최소 17.5%에 달한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셰프초비치 위원은 미국도 수입 픽업트럭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며, 미국도 특정 품목에 높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EU는 미국이 갑작스레 일방적으로 관세를 올릴 정당성이 없다고 본다"라며 미국이 유럽산에 관세를 부과하면 양측 모두 피해를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셰프초비치 위원은 "유럽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확고하고 엄격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는 그 시나리오를 피하고 싶다"라면서 "그러므로 내가 이번 주 여기(미국)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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