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올해 상반기 조선·반도체·자동차 업종 일자리가 증가하고, 섬유업 일자리는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17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5년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을 발표했다.

2025년 상반기 주요 업종별 일자리 전망 [자료=한국고용정보원] 2025.02.17 sheep@newspim.com

업종별 일자리 증가율은 조선 4.1%, 반도체 2.2%, 자동차 1.6%로 나타났다. 섬유업은 2.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화학·디스플레이·전자·기계·금속가공업은 전년 동기 대비 고용 증가율이 1.5% 미만 -1.5% 이상으로 나타나 일자리 규모가 현상 유지된다는 예측이다.

상반기 조선업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1%(5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로 증가하고 업황 회복에 따른 수주잔량을 유지, 국내 조선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조선소는 37.16만 CGT의 수주잔량을 유지하며 약 3년 이상에 해당하는 일감을 확보했다. 고용정보원은 세계 경기하방 기조에도 친환경 선박 수요가 지속돼 글로벌 수주량이 증가하고 있어 추가 수주가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조선소 건조량은 지난해 11.27백만 CGT로, LNG선과 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올해는 전년 대비 18% 이상 건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선박류 수출액은 약 255억 달러로 전년 대비 9.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HD현대가 개발중인 액화수소운반선 개념도 [사진=HD현대] 2025.01.13 dream@newspim.com

반도체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2%(3000명) 늘어난다는 예측이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로 인한 수요 개선과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 시장 호황 등에 따른 수출 증가가 그 근거다.

올해 반도체 시장은 AI 수요 확산 등으로 고부가 메모리반도체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메모리반도체 양극화 및 글로벌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한 1350억~1450억 달러 내외로 전망됐다.

반도체 설비 투자는 2023년 불황으로 인한 투자 감소 이후 시장 회복 및 AI산업 성장기대로 투자 확대가 이루어져 전년 대비 7.8%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설비투자 지속에 따라 반도체 업종의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된 차량들이 선박 선적을 앞두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

자동차 업종은 내수 및 수출이 소폭 줄어드나, 다양한 신모델 출시와 하이브리드 중심의 친환경차 확산 등으로 상반기 고용이 전년 대비 1.6%(6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경기는 가계부채·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 신차 구매 의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미국의 보편관세 부과 및 전기차 보조금 폐지 가능성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존하나 글로벌 시장이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됐다.

국내 수요 위축에도 하이브리드 중심 친환경차 수출 호조세가 유지되고 다양한 신모델 출시 등으로 생산은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섬유업 상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3%(4000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와 OEM기업의 생산시설의 해외 이전으로 수출 및 생산 감소세가 지속되고, 소비자물가 상승에 따른 내수 부진에 따른 영향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편관세 도입으로 수출 경쟁력 약화가 예상되며 글로벌 점유율 감소가 우려된다.

shee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