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중국 중앙은행이 시중은행들의 기존 부동산 대출 금리 인하 등을 통해 시중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29일 신경보(新京報)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공시를 통해 "시중 개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결정 메커니즘을 완비하고, 요건을 갖춘 기존 주담대의 금리를 재약정 하는 것을 승인한다"며 "이를 통해 기존 주담대 금리 인하를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를 위해 '시장 금리 결정 자율 메커니즘 이니셔티브(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이니셔티브에 따라 각 시중은행들은 10월 31일 전까지 '대출우대금리(LPR)-0.3%포인트(p) 이상'인 기존 주담대 금리를 일괄적으로 'LPR-0.3%p' 수준으로 일괄 인하해야 한다.

인민은행은 "부동산 시장 수급관계에 나타난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이번 주담대 금리 인하 조치는 생애 첫 주택뿐만 아니라 두 번째 및 그 이상 주택에도 적용된다"며 "전국 범위의 18개 시중은행이 원칙적으로 10월 12일까지 각각의 금리 조정 세부 사항을 발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각 은행이 내달 12일까지 금리 조정에 관한 세부 규정을 마련한 뒤 31일까지 기존 주담대 금리를 일괄 인하하고, 11월 1일부터 차입자와 최종 금리 및 대출 상환 기한 등을 협의하게 된다.

인민은행의 이번 결정으로 기존 주담대 금리는 평균 0.5%p가량 인하되는 셈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장은 앞서 이달 24일 금융 당국 합동 기자회견 당시 기존 주담대 금리를 신규 금리에 맞추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지급준비율 0.5%p 인하와 정책금리 0.2%p 인하를 포함한 경기 부양 패키지를 언급하면서 정책금리가 조정됨에 따라 LPR 및 예금 금리 등도 0.2~0.25%p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전체 부동산 대출의 평균 금리는 4.06% 수준인 반면, 올해 1~8월 신규 부동산 대출 금리는 이보다 낮은 평균 3.61%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5년물 LPR은 지난 7월 3.85%로 인하된 뒤 현재까지 현재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인민은행은 부동산 대출 시 납부해야 하는 최저 계약금 비율도 15%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부동산 대출 한도가 집값의 85% 수준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이 역시 지난 24일 판 행장이 언급한 바 있다.

인민은행은 이와 함께 보장성 주택(임대주택) 재대출 자금 지원 비율을 현재의 60%에서 100%로 높이고, 올해 말 만료 예정인 부동산 금융정책의 시한도 연장한다고 밝혔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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