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최고 부호인 가우탐 아다니 아다니그룹 회장의 은퇴설이 언급되면서 그룹 계열사 주가가 출렁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5일 가우탐 회장과의 인터뷰를 인용, "올해 62세의 가우탐 회장이 70세에 은퇴할 것"이라며 "2030년 초에 아들 카란과 지트, 조카 등 4명에게 회사를 상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보도 직후 아다니그룹 계열사 주가가 요동쳤다. 그룹 주력사인 아다니 엔터프라이즈는 5일 전 거래일 대비 4% 이상 급락한 데 이어 6일에도 3.3% 내렸다. 아다니파워 주가도 5일 5.5% 하락했다.

아다니 측은 해명 입장을 냈다. 아다니 엔터프라이즈는 6일 성명을 통해 "가우탐 회장이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업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한 승계 계획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지만 승계는 단순한 사건이 아닌 긴 여정으로, 유기적이고 점진적이며 체계적이어야 한다"며 "구체적인 승계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상속인과 관련해서도 "가우탐 회장은 아들과 조카가 그룹의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다니 측은 주가 변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주가는 순전히 시장 주도 하에 움직이고 있고, 회사 경영진은 주가 변동에 관한 구체적인 이유를 알지 못하고 통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다니 측의 입장 발표 이후 그룹 계열사 주가는 상승했다. 7일 오후 2시 30분(현지 시간) 기준 아다니 엔터프라이즈는 3.4%가량 올라 있고, 아다니포트 주가도 약 3% 오른 가격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아다니 그린에너지와 아다니 파워는 각각 1.5%, 0.7% 상승 중이다.

가우탐 아다니 아다니그룹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편 아다니그룹은 인도 최대 물류·에너지 기업이다. 산하에 인도 최대 석탄 수입 업체, 최대 태양광 발전 기지, 제2대 시멘트 제조 업체, 최대 민간 전력 회사, 최대 항만·공항 운영 기업을 보유 중으로, 그룹 계열 10개 상장사의 시가총액만 2130억 달러(약 293조원)에 달한다. 인도 경제 핵심 부문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그룹 경영권 승계 문제는 인도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남인 카란이 아다니그룹의 가장 오래된 사업부인 시멘트·항만·물류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차남인 지트는 가족 중 유일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민간 공항 네트워크를 관리하면서 방위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조카인 프라나브는 가스·부동산·미디어를 포함한 대부분의 소비재 사업을 감독하며 사가르는 그룹의 에너지 및 금융 사업을 총괄한다.

가우탐 아다니는 지난 6월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회장을 제치고 아시아 최고 부호 타이틀을 되찾았다. 계열사 주가 상승에 힘입어 순자산이 1110억 달러로 늘어나면서 세계에서 11번째 부호에 올랐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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