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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동진 기자] 식품외식 산업에서 푸드테크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푸드테크는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외식 산업에 바이오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3D프린팅, 로봇 등의 첨단 기술을 결합한 신산업 영역를 뜻한다. 푸드테크는 농축수산물의 생산과 유통, 음식료 제조와 관리, 배달 및 소비, 식당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배양육과 대체육, 스마트팜 농산물, 음식배달 앱, 키오스크 주문, 서빙로봇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푸드테크 산업은 ICT 기술의 고도화와 MZ세대의 가치소비 성향, 채식주의 확산, 건강 및 식품안전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가, 식량안보 대응 등 다양한 요인을 배경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규모는 2020년 약 5542억달러(약 665조원)으로 2017년 대비 38% 증가했다. 국내 푸드테크 시장도 2017년 17조원에서 2020년 61조원으로 31% 늘어났다.  

이같은 전망에 힘입어 푸드테크 분야에 대한 스타트업들의 도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외 벤처캐피털(VC)도 유망한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발굴 투자하려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도 기반 시트러스 수직농업 업체 ‘귤메달(대표 양제현)’은 지난 1일 미국 벤처캐피털 스트롱벤처스로부터 프리A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투자규모는 비공개다.   

2021년 11월 설립된 귤메달은 감귤을 비롯한 제주산 20여종의 신품종 시트러스를 유통하고 있으며, 윈터프린스와 블러드오렌지, 카라향 등 독특한 품종을 활용한 제로슈가 착즙주스도 제조·판매하고 있다. 귤메달은 시트러스를 주제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올해 과일 분야 최초로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레드닷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귤메달은 특히 다양한 시트러스 품종 중 소비자 개인의 입맛에 맞는 귤을 추천해주는 독특한 브랜드 컨셉을 가지고 있다. 소비자는  ‘감귤 품종’, ‘당도’ ‘산미’, ‘바디감’ 등을 따져 본인의 입맛에 맞는 주스를 골라 마실 수 있다.  

귤메달은 누적 구매고객 50만명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최근 식품업체 ‘오뚜기’와 함께 논현동 팝업스토어로 감귤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 바 있다. 또한 지난 7월부터 진행중인 스타필드 수원점 팝업스토어 매장에 3주간 1만명이 넘는 이용객이 방문했다. 

귤메달은 이번 투자를 토대로 기능성 드링크 R&D, 원료 개발, 산지 공급망 구축, 인재 채용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신득환 스트롱벤처스 책임심사역은 “귤메달은 제주 시트러스를 단순한 과일이 아닌 하나의 브랜드로서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있고, 흥미로운 팝업이나 재미있는 컨텐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수면 건강 기능성 식품 업체 ‘녹트리서치(대표 김소정)’도 지난달 12일 글로벌 모닝 웰니스 앱 ‘알라미’의 운영사 ‘딜라이트룸(대표 신재명)’으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았다.
2023년 9월 출범한 녹트리서치는 수면 문제를 영양학적 접근으로 해결해 개인 생활패턴과 건강상태에 따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딜라이트룸은 알라미 핵심 가치인 ‘사용자의 성공적인 아침’을 고도화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으며, 향후 녹트리서치와 함께 알라미 사용자를 대상으로 수면 문제 솔루션을 탑재할 계획이다.  

신재명 딜라이트룸 대표는 “알라미의 목표인 ‘성공적인 아침’에 녹트리서치의 제품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투자배경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1일에는 프리미엄 그릭요커트 제조·유통업체 ‘스위트바이오(대표 오종민)’가 롯데벤처스재팬으로부터 2억엔(약 17억4000만원) 규모의 시리즈B 브릿지 투자를 받았다. 스위트바이오는 앞서 2020년 12월 시리즈A(30억원), 2022년 12월 시리즈B(105억원) 투자를 각각 유치한 바 있다.  

그리스 전통 방식으로 만든 꾸덕한 그릭요거트 위에 각종 과일, 견과류 토핑과 꿀을 얹어 먹는 스위트바이오의 ‘그릭데이’는 젊은층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매출이 2020년 28억원에서 2021년 180억원, 2023년 261억원으로 연평균 74%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스위트바이오는 이번 투자유치를 발판으로 일본 시장 진출과 세종시 생산공장 준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오종민 대표는 “그릭데이는 일본에 매장을 오픈하는 국내 첫 그릭요거트 브랜드로서 한국식 그릭요거트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시장 조사부터 트렌드까지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고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