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전력용, 배전용, 주상/지상 변압기. 산일전기 사진 제공 <사진 왼쪽부터 전력용, 배전용, 주상/지상 변압기. 산일전기 제공>

[더스탁=김효진 기자] 1987년 설립된 특수변압기 제조기업 산일전기가 코스피 상장을 위해 이달 18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35년간 수출로 다져진 이 회사는 국가 대표급 특수 변압기 기업이다. 15일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전략과 포부를 밝혔다.

산일전기는 특수변압기 및 리액터 등 전력기기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송배전 전력망,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 및 ESS, EV충전소 및 데이터센터 등과 같이 성장성이 높은 전방시장에 적합한 다양한 변압기를 공급하고 있다. 산일전기의 2024년 1분기 전방시장별 매출액 비중은 송배전 전력망향 32.1%,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 및 ESS향 56.4%, EV충전소 및 데이터센터향 등 기타 11.4%로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수변압기는 태양광, 풍력 등의 신재생 에너지 발전, 석유화학/해양플랜트, 철도, 선박 등에서 특수한 목적으로 사용되며 다양하고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충족해야 하는 제품이다. 일반변압기는 표준규격으로 대량 생산되지만 특수변압기의 경우 표준규격과 더불어 특수목적에 맞는 설계 및 제조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제품 품질 신뢰도가 중요하다. 

산일전기는 약 35년간 특수변압기를 글로벌 선두기업에게 제공하면서 기술 노하우를 축적했다. 특히 미국, 유럽 등 세계 시장에서 전력기기 사업을 하는 GE향으로 13년간, 도시바&미츠비시(TMEIC)향으로 25년간 변압기를 공급해오면서 고객사로부터 품질 신뢰도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오랫동안 변압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산일전기 IPO 간담회. 사진=산일전기 <산일전기 IPO 간담회. 산일전기 제공>

 

산일전기는 최근 큰폭의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2021년 매출액 648억 원에서 2023년 2,145억 원으로 연 평균 81.9% 성장했고 영업이익 또한 2021년 5억 원에서 2023년 466억 원으로 연 평균 86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4년 1분기 영업이익률도 32.9%를 기록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산일전기는 노후화된 변압기 교체 수요 도래 시점과 더불어 친환경 에너지 관련 정부 및 민간기업 투자 확대에 맞춰 선제적인 CAPA 증설, 글로벌 고객사 확대 등의 전략으로 지속 성장할 계획이다. 

증가하는 변압기 수요에 맞춰 산일전기는 선제적으로 2공장 증설을 진행했다. 2공장은 2024년 4분기 내 부분가동(1만6000대/년)을 시작으로 2026년에는 2공장 전체(3만7000대/년)를 가동할 방침이다. 2공장 전체 가동 시 기존 1공장 1만6000대 CAPA에서 1공장과 2공장 합산 연간 총 5만3000대로 3배 이상으로 확대된다. 더불어 2공장 증설 이후에 공정 자동화 수준을 높이는 생산라인 개선도 같이 진행할 계획이다. 부분가동을 통해 최근 지속적으로 누적되고 있는 수주량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산일전기는 GE, 도시바&미츠비시(TMEIC) 등 글로벌 최상위권의 전력기기 제조사들과 오랜 기간 거래 관계를 이어가고 있고, 이러한 거래 관계를 기반으로 Siemens, PG&E, Duke Energy, Power Electronics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추가로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외연을 넓히는 중이다. 

산일전기는 이번 상장을 통해 76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2만4000~3만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1,824억~2,280억 원이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이달 15일까지 5거래일간 진행하고 오는 18일~19일 양일간 청약을 거쳐 7월 내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