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시청역 역주행'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분석 내용을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분석 결과는 '운전자 과실'로 무게가 쏠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15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시청역 사고 수사상황을 묻는 질문에 "지난주 목요일(11일)에 시청역 관련 국과수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감정 결과는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악용될 소지도 있어 말씀드리지 못하는 건 양해를 부탁한다"면서 "전반적으로 실체적 진실에 근접했다고 보면 될 것 같고 내용을 토대로 운전자 조사를 하면 수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 2일 사고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CC(폐쇄회로)TV 등을 국과수에 감정 의뢰했으며 지난 4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한편 이날 오전 한 매체에서 국과수가 시청역 사고와 관련해 운전자 과실 쪽으로 판단했다는 내용과 관련해 조 청장은 "보도 내용이 오보는 아니다"면서 "(EDR 분석 외에도) 기대하지 않은 부분에서도 결정적인 게 몇 가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 운전자에 대한 실제 핵심적인 조사는 안됐다"면서 "국과수 감정과 운전자 진술이 일치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7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역주행 교통사고 현장에 시민들이 남긴 추모의 글이 놓여 있다. 2024.07.07 leehs@newspim.com

통상적으로 1~2개월이 소요되는 국과수 감정이 빨리 나온 것에 대해서는 "일반 교통사고는 한두 달 걸리지만 이번 사건은 국민적 관심도 있고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국과수에) 빨리 해달라고 했고 기대보다 빨리 나왔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조사는 두 차례 이뤄졌으며 운전자 차씨는 갈비뼈가 골절돼 통증을 호소하고 있어 치료 경과에 따라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씨는 계속해서 본인 과실보다 차량 결함이었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역 사고 피해자에 대한 모욕성 조롱글에 대한 수사상황에 대해서는 인터넷에서 모욕과 관련해 6명을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현장에 모욕성 글을 놓고 간 2명에 대해서는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6시쯤 사고 현장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내용의 쪽지가 발견됐다. 쪽지 내용이 담긴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4일 피의자인 20대 남성이 자수했으며, 5일에는 40대 남성을 피의자로 특정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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