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을 천명한 이스라엘이 핵 시설은 물론 유전 등 석유 시설을 타격하는 것에 대해서도 "대안을 찾아봐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이 보복 차원에서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스라엘이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논의 중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가 그들(이스라엘)의 처지에 있다면 난 유전을 공습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들을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 브리핑살에서 발언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공격을 지지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언급은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공격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돼, 국제 유가가 급등한 바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일에는 화상으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가진 뒤 "G7 정상들은 이스라엘이 대응할 권리가 있지만, 그 대응은 비례적이어야 한다고 합의했다"며 핵 시설 공격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 하마스는 물론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과의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불만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네타냐후가 미국 대선 결과에 영향을 주려고 한다는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자신의 행정부만큼 이스라엘을 도와온 정부는 없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네타냐후는) 이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가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지 난 모르겠지만, 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최근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주변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정부의 중재 노력을 무시하고 이란과 이란 대리 세력과의 확전을 통해 미국 대선에 영향을 끼치려 한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과 관련해 "나는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러질 것으로 확신한다"면서도 "선거가 평화로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매우 위험한 발언을 했고, 최근에도 이와 관련된 언급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9일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11월 대선 규칙이나 관행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무더기로 제기하면서 대선 불복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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