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의 7월 인플레이션이 전년 대비 2.3%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5월과 6월 연속으로 영란은행(BoE)이 목표로 하는 2.0%에 머물렀는데, 불과 3개월 만에 둔화 추세를 멈추게 되는 것이다. 공식 통계는 오는 14일에 나올 예정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모습.[사진=로이터 뉴스핌]

보도에 따르면, 런던의 금융특구인 '시티 오브 런던(City of London)'의 경제 전문가들은 "7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2.3%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23년 12월 이후 첫 물가 상승 기록이 될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 같은 인플레이션은 항공료와 호텔, 패키지 휴가 여행 등의 가격 인상에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또. 작년 7월에 비해 가정용 에너지 가격의 하락폭이 작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인플레이션의 반등으로 영란은행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생활비 상승으로 고통받는 일반 국민들의 불만은 커질 수 밖에 없고, 미국·유럽연합(EU)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영국만 글로벌 추세에서 벗어나기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영란은행은 인플레이션 하향 안정화 분위기에 따라 이달 초 기준금리를 5.25%에서 5%로 낮췄고, 하반기에 추가 금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영국의 물가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폭등, 지난 2022년 10월엔 11.1%까지 치솟았다. 이후 점차 상승률이 둔화돼 지난 5월과 6월에는 2.0%를 기록했다.

단기적으로 영국의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런던 금융가에서는 "올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약 2.75%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 안정을 되찾아 2년 후에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1.7% 수준으로 둔화하고, 2027년에는 1.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디언은 "영란은행은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3.5%에 가깝게 인하할 전망"이라면서도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차입 비용을 너무 빨리 또는 너무 많이 줄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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