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2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교섭단체 요건 완화' 건의에 "낮출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우 의장을 예방하고 "조국혁신당은 원내 12석 정당이지만 국회 운영에 있어서는 0석"이라며 "690만표를 받은 정당이 그에 합당한 지위를 가져야 한다"고 요청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오른쪽)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08.02 leehs@newspim.com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이 12석짜리 소수 정당이지만 (총선에서) 690만 표를 받은 원내 3당"이라며 "그런데 본회의든 상임위든 열거나 닫거나 어떻게 진행하는지에 대한 일체의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지 받을 때도 정식 문서나 문자로 받지 못하는 등 공식 전달 방식도 없다"며 "오히려 조국혁신당 원내가 민주당 원내에 물어봐야 하는 사정인데 이는 기술적으로 좀 곤란한 일"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국회 3당, 4당, 5당의 발언권이 높아져야 국회 운영이 원활히 될 수 있고 조정과 절충이 가능하지 않겠나"라며 "두 거대 양당이 동의를 해줘야 될 문제가 있지만 저희는 저희대로 국민들께 호소를 먼저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우 의장은 "우리가 OECD 국가와 (비교해) 보면 전체 의원 수 대비 교섭단체 수가 굉장히 높아서 좀 낮출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우 의장은 "다만 낮추는 것은 법안으로 고쳐야 해서 두 교섭단체(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와 상의해 조국혁신당의 입장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교섭단체가 같이 논의하는 게 국회 운영을 위해서도 훨씬 좋다"며 "의장 입장에서도 세게 대립하고 있는 형국에서는 그 필요가 더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자신이 민주당 원내대표이던 20대 국회에서 민주평화당(14석)과 정의당(6석)의 공동교섭단체(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결성을 조율한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우 의장과 조 대표는 '대통령 4년 중임제' 중심으로 개헌 필요성에도 공감대를 모았다.

우 의장은 "최근 관훈 토론회에서 개헌 얘기를 했었는데 (조 대표도) 7공화국을 얘기하면서 방향을 같이 하는 것 같다"며 "특히 개헌에 담아야할 7가지 내용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폭이 굉장히 넓다"고 말했다.

이에 조 대표는 "의장이 주도해서 개헌특위를 운영해 달라"며 "여야가 합의해서 22대 국회가 1987년 헌법을 마무리하고 향후 우리나라 정치를 규율하는 규범을 만드는 역사적인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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