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유세 중 총격으로 부상을 당했다. 다만 현재 상태는 괜찮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을 시작하자마자 총격이 발생했다. 총성이 울린 직후 무대에 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얼굴을 찡그리며 자신의 귀를 잡았다. 이후 경호원들이 무대로 올라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후 무대 밖으로 그를 긴급 대피시켰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인 론 무스는 로이터통신에 4번의 총성을 들었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과 사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얼굴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용의자가 경호원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총격범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총격으로 관중 1명이 숨졌고 또 다른 1명은 중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중 총격이 발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채 피를 흘리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14 mj72284@newspim.com

트럼프 캠프의 스티븐 정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처럼 악랄한 행동이 발생하는 동안 경찰과 응급 요원들의 빠른 조치에 고마움을 느낀다"면서 "그는 괜찮고 지역 의료시설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5일부터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공식 대선 후보 지명을 앞두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사건 발생 소식을 보고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요 정치인들은 이날 발생한 정치 폭력을 강력히 규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우리 민주주의에는 정치 폭력에 존재할 수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심각하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고 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평화로운 선거 유세장에서 이러한 끔찍한 정치 폭력은 이 나라에서 설 자리가 없으며 만장일치로 단호하게 규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