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수자원기술은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을 해결해 경영권 안정화에 성공했으며 사업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수자원기술은 댐발전 시설 및 물 관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대주주가 없는 종업원지주형태의 회사였으나 지난 2018년 공정위 영업정지를 받으면서 2020년 기준 연매출 1000억이던 회사는 2023년 기준 150억까지 하락하게 됐다.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최대주주가 없어 기업사냥꾼으로 불리는 W그룹(페이퍼컴퍼니)의 J씨(전 국회의원)의 타깃이 됐다.

J씨는 수자원기술 소액주주들로부터 무자본으로 헐값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 후 비싼 값에 코스닥 상장사인 해성옵틱스에 매각을 하여 주당 7000원, 총 14여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기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치지 않고 본인의 지인이 운영하는 Y사를 끌어들여 이중계약을 맺고 해성옵틱스와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이러한 사실은 J씨 측이 수자원기술의 경영권을 사실상 확보하여 더 큰 이득을 보려다 주주들의 신고로 알려졌다.

수자원기술 로고. [사진=수자원기술]

J씨는 과거 2010년 4월 코스닥 상장사 A 기업의 주가 조작으로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130억원의 확정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다. 2012년에는 이중 계약 건으로 강제집행면탈 혐의로 구속, 기소되어 징역 1년을 선고 받은 전적도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수자원기술 관계자는 "수자원기술 경영진 및 이사회는 J씨가 W그룹이라는 페이퍼컴퍼니를 통하여 주주들과 회사를 농락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해성옵틱스가 지분을 인수하면서 회사 경영권 방어 및 주주들의 손해를 막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성옵틱스는 지난 1일 사업 다각화 및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수자원기술의 주식 18만 3947주를 약 46억 규모에 취득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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