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 용산구 한강로 일대 용산전자상가 나진상가 일대에 실리콘 밸리와 같은 신산업 지역이 조성된다. 또 현재 주차장 등으로 사용되는 유수지 상부는 녹지 공원으로 꾸며진다.

80~90년대 국내 컴퓨터 열풍과 IT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지만 이제 시대에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서울 용산 전자상가에 대한 개발사업 토대가 마련됐다. 

8일 서울 용산구에 따르면 용산전자상가 내 한강로 3가 2-8번지 일대 나진상가 12·13동 부지 지구단위계획안의 열람공고가 시작됐다.

이번 열람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28조(주민과 지방의회의 의견 청취)에 의거해 이뤄진다. 열람 기간은 7월 8일부터 22일까지 용산구청 누리집과 구청 도시계획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진상가 12·13동 부지 특별계획구역 전경 [자료=용산구]

이번 지구단위계획안은 용산 지구단위계획구역-전자상가지구 중 특별계획 구역을 지정하는 첫 사례다. 세부 개발계획안 수립에 따라 1985년에 결정된 유통업무설비를 38년 만에 해제한다.

구 관계자는 "사업시행자 서부티엔디가 제안한 개발계획을 검토했다"라며 "전자상가 일대 신산업 혁신 거점 육성, 녹지공간 확충, 열린 보행공간 확보를 위한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전자상가 연계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대상지는 한강로 3가 2-8번지 일대, 부지면적은 5792.4㎡다. 사업 계획안에 따르면 건물 규모는 지하 7층~지상 26층, 연면적 7만 3658.65㎡다. 건폐율 57.42%(기준 60% 이하), 용적률 799.68%(기준 800% 이하), 높이 143.10m(기준 145m 이하)다.

전체 연면적 46%(기준 30% 이상)에 ICT 신산업 용도를 도입해 일대가 실리콘밸리와 같은 신산업 혁신 거점으로 변모할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이용 빈도가 낮은 용산 유수지 상부를 녹지화하는 계획도 포함해 주민 편의를 높인다.

나진상가 12·13동 부지 특별계획구역 조감도 [자료=용산구]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지난 3일 정부와 서울시에서 용산 국제업무지구가 싱가포르, 홍콩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비즈니스 3대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내놨다"라며 "구는 이에 발맞춰 낙후된 용산전자상가가 신산업 중심지로 거듭나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구는 서울시에서 발표한 '용산국제업무지구-전자상가 일대 연계 전략'을 구체화하고자 전자상가지구 14만 8844.3㎡ 일대 특별계획 구역 11개 신설을 위한 절차를 이행 중이다.

이와 별도로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아우르는 약 31만 5000㎡를 특정개발진흥지구 대상지로 지정하기 위한 용역을 올 하반기 중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서울시에 특정개발진흥지구 대상지 선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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