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파업 선언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총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8일 오전 11시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연다.

1차 총파업은 10일까지 진행되며, 사측이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추가 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노조 측 주요 요구사항은 △2024년도 기본인상률(5.1%) 거부 조합원 855명에 대한 추가 임금 인상 △초과 이익성과급(OPI) 제도 기준 개선 △무임금 파업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이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약 2만9500명으로, 전체 삼성전자 직원의 22% 수준이다. 대부분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소속이어서 파업 규모에 따라 생산 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노조는 "이번 파업의 목표는 생산 차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파업 참여율과 무관하게 노사 갈등 자체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DS 부문 실적 개선으로 영업이익 10조 4000억 원을 기록했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서 경쟁사에 뒤처진 상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시장에서도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올해 1분기 기준 TSMC의 시장 점유율은 60.1%인 반면, 삼성전자는 12.4%에 그쳤다.

노조 집행부는 결의대회에 5000명분의 도시락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참여 인원이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향후 파업 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