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개적인 매입 의사를 밝히면서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는 북극 지역의 그린란드가 덴마크로부터 독립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린란드는 1953년 덴마크의 공식 식민지로 편입됐다가 1979년 자치령이 됐다. 2009년에는 투표를 통해 독립을 선언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자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자치 총리는 1일(현지시간) 신년사를 통해 "이제 우리 스스로 한 걸음 더 나아가 누구와 긴밀히 협력할 것인지, 그리고 우리의 무역 파트너는 누구일 것인지에 대해 우리의 미래를 설계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와 현재 상황을 보면 덴마크 왕국과의 협력이 완전한 평등을 실혀나는데 성공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세계의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식민주의의 족쇄라고 할 수 있는 협력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에게데 자치 총리는 독립을 결정하는 것은 그린란드 국민들의 몫이라고 덧붙였지만 언제 (독립) 투표를 실시할 수 있을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린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이다. 전체 면적이 217만5600㎢로 한반도의 9.7배에 달한다. 인구는 5만7000여명이다. 10세기 후반부터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이 진출해 정착지를 건설하면서 실효 지배했다. 14세기 후반 이래 덴마크 지배를 받았다.

천연가스와 광물 등이 풍부한데다 최근 온난화 영향으로 북극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항로의 핵심 경로로 부각돼 전략적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린란드 수도 누크는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보다 미국 뉴욕에 더 가깝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린란드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달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페이팔 공동 창립자 켄 하우리를 차기 덴마크 주재 미국 대사로 발표하면서 "미국의 안보와 전 세계 자유를 위해서는 그린란드를 소유해 통제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집권 1기 때였던 지난 2019년에도 백악관 법률 고문을 통해 그린란드 매입 가능성을 검토했다. 그는 당시 참모진과 방대한 천연자원이 묻혀 있는 그린란드의 경제적 가치와 미군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지정학적 중요성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란드는 오는 4월 6일 이전에 총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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