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기술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포드자동차와 테슬라·애플·코카콜라 등이 중국 사업을 하고 있는 미국 기업 중 가장 큰 리스크를 갖고 있는 기업으로 지목됐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리스크(Strategy Risks) 보고서를 인용, 미국 상장사 상위 250개 기업 중 중국 노출 측면에서 포드자동차와 가전 기업 캐리어·전기차 제조 업체 테슬라· 기술 기업 애플·글로벌 음료 브랜드 코카콜라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판단됐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스트래티지 리스크는 연례 보고서 및 판매보고서와 같은 기업 공개 자료와 언론 보도·정부 데이터 등 다양한 정보를 분석해 기업의 중국 노출도를 0~100으로 평가하고, 공급망 역학·중국 정부 및 공산당과의 관계성·중국의 산업 규제 등도 고려해 기업의 리스크를 평가했다.

그 결과 포드가 69점을 기록해 '취약 기업' 1위를 차지했고, 애플과 캐리어가 각각 65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테슬라와 코카콜라는 각각 63점을, 허니웰과 월트 디즈니 등도 60점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미국의 항공우주 및 방위 기업인 RTX와 건설 및 엔지니어링 장비 기업 캐터필라, 대체 연료 엔진 및 발전기 업체 커민스가 상위 10개 기업에 포함됐다.

이 중 포드는 중국에서 최소 세 개의 합작 기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샤오미 등과 같은 중국 로컬 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점, 미국 공화당이 지난 6월 포드의 파트너인 중국 배터리 대기업 CATL 공급망에 위구르 강제 노동력이 동원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수입 금지를 촉구한 것 등이 포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SCMP는 분석했다.

테슬라는 매출의 3분의 1가량을 중국에서 얻고 있다. 테슬라 역시 올해 초 국제 인권 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에 의해 "위구르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 알루미늄을 사용하게 될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애플은 지난해 중국 매출이 전체의 약 19%를 차지했다. 일부 생산을 인도와 동남아 등으로 이전했지만 여전히 중국 생산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

스트래티지 리스크의 아이작 스톤 피쉬( Isaac Stone Fish) 최고경영자(CEO)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노출도가 높다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정치적·공급망 중단·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러나 이러한 위험이 기업의 '실존적 리스크'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순위가 높다는 것은 기업·투자자·규제 당국·소비자가 이들 기업과 거래할 때 인지해야 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성조기와 중국 오성홍기.[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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