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사진=연합뉴스)

 

올해 들어 8월까지의 국세 수입이 작년보다 9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가 30일 발표한 '8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국세 수입은 23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00억원 감소했다.

중간예납 실적 감소에 따른 법인세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중간예납은 기업이 매년 3월에 납부하는 법인세 일부를 전년 8월에 미리 납부하는 제도다.

기업은 지난해 법인세 산출액의 절반을 내거나 올해 상반기 실적을 가결산한 세액 중 선택해 납부할 수 있다. 대부분 기업들은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납부액이 적은 방식을 택해 중간예납을 하게 된다.

법인세 중간예납 신고액은 20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기준 1조9000억원 줄었다.

8월 납부액만 따져도 상반기 기업실적 호조에도 직전 사업연도 기업실적 감소 영향으로 전년대비 1조3000억원 감소했다.

소득세는 임금 단체협상 타결 등 상여지급액 증가로 근로소득이 증가했지만, 자녀장려금 지급액 증가와 양도소득세 감소로 전년대비 2000억원 줄었다.

부가가치세는 국내분 환급세액 감소와 수입증가에 따른 수입분 납부 증가로 전년 대비 9000억원 늘었다.

상속증여세는 5000억원 증가했고, 증권거래세 3000억원‧교통에너지환경세 2000억원 감소했다. 그 밖의 세목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1~8월 누계 기준 국세수입은 232조2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조4000억원 감소했다.

세수입의 예산 대비 진도율은 63.2%다.

이는 지난해(60.3%) 역대 최저 진도율을 기록한 이래 2014년(63.1%)에 이어 2013년(63.2%)과 동일하게 세 번째로 낮은 진도율이다.

8월까지의 법인세 누계 수입은 45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조8000억원 줄었다.

이는 2023년 기업실적 부진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상장기업의 2023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5.0%, 코스닥 기업은 39.8% 감소했다.

반면 부가가치세는 5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조1000억원 증가했다.

소득세의 경우 77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 소폭 감소했고, 관세 수입은 4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