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산업생산이 넉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소비도 1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경기 회복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다.

다만 설비투자는 5.4% 감소했다. 건설기성도 1.2% 줄면서 투자에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7(2020년=100)로 전월보다 1.2%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5월(-0.8%), 6월(-0.1%), 7월(-0.4%) 석 달 연속 감소해 오다 8월 플러스(+) 반등에 성공했다.

2024년 산업활동동향 [자료=통계청] 2024.09.30 plum@newspim.com

부문별로는 광공업 생산(4.1%)과 서비스업 생산(0.2%)이 늘면서 전산업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3.9%)에서 한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자동차(22.7%), 반도체(6.0%) 등에서 생산이 늘면서 전월 대비 4.1% 증가했다.

광공업 출하는 광업·제조업 등에서 모두 들면서 전월 대비 5.6%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0년 2월(5.3%) 이후로 4년 2개월 만에 최대 증가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 대비 보합,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자동차, 반도체에 힙임어 전월 대비 4.5%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4.4%) 등에서 늘면서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8월은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이 좋은 상황인데 서비스업 생산도 상승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설비투자는 전달 항공기 도입의 기저효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재화의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1.7% 증가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7%), 승용차 등 내구재(1.2%)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2월(4.0%) 이후로 18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추석이 일찍 들어서면서 음식료품과 차량 연료가 증가한 원인이 크다.

소매업태 별로는 승용차·연료소매점(7.8%), 슈퍼마켓·잡화점(4.2%), 대형마트(3.0%) 등에서 판매가 증가했으나 면세점(-4.0%), 전문소매점(-2.4%), 백화점(-2.1%) 등에서 감소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8월은 강수일수가 적고 휴가철이라 차량 연료가 많이 증가했다. 또 내구재에서 승용차 판매가 많이 늘었다"며 "이달은 소비가 플러스로 돌아선 게 큰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5.4%)와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1.0%)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 대비 5.4% 감소했다.

건설기성도 토목(2.4%)에서 공사 실적이 늘었으나 건축(-2.4%)에서 공사 실적이 줄면서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

2024년 산업활동동향 [자료=통계청] 2024.09.30 plum@newspim.com

향후 건설 경기를 예고하는 건설수주는 도로·교량 등 토목(24.3%) 공사와 공장·창고 등 건축(2.6%) 공사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7.2% 증가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p) 하락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6개월간 연속 하락하고 있다"며 "다만 구성 지표들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하락 폭이 감소하고 있다. 곧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를 따라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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