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완성차 업계가 지난 7월 전반적인 판매 부진을 겪었다. 모든 업체들이 전월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다. 

 

특히 GM 한국사업장의 경우 올해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향후 신차 출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 현대차·기아, 내수 판매가 3% 줄어 전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

현대자동차는 7월 글로벌 도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총 33만2003대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5만6009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2.6% 감소했으며 승용차와 레저용 차량(RV) 부문에서 각각 소폭 증가와 감소를 보였다.  

 

현대자동차 판매(사진= 현대차)


주요 모델 중 아반떼는 -1%, 쏘나타는 +97%, 그랜저는 -26% 변동을 기록했다. RV 부문에서는 베뉴 -33%, 코나 -9%, 투싼 -2%, 싼타페 +153%, 팰리세이드 -60% 변동을 나타냈다.

특히 수소차 전용 모델인 넥쏘는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330대가 판매됐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2% 증가한 1.1만 대로 비중은 전체 판매의 19.1%를 차지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현대차의 도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 줄어든 27만 5994대 대에 그쳤으며 해외 판매 비중은 약간 증가해 83.1%를 기록했다.

기아의 경우 글로벌 도매판매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인 총 26만1334대(국내 4만6010대, 해외 21만4724대)를 판매했다. 기아도 판매가 전월 대비 2.9% 줄었다.


기아자동차 판매(사진= 기아)

 


내수 시장에서는 4만 6010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3%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주요 승용 모델 중 K3는 +41%, K5는 +20%, K8은 -67%, K9은 -46% 변동을 기록했다. RV 부문에서는 셀토스 +15%, 스포티지 -6%, 쏘렌토 +34%, 카니발 +15%로 다양한 변화 양상을 나타냈다.

해외 시장에서 기아의 도매판매는 전년 대비 0.9%로 소폭 증가한 21만 4724대를 판매했고 해외 판매 비중은 다소 높아져 전체의 약 82.3%를 차지하게 됐다.

◇ KGM등 중견 완성차업계,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수출 물량 감소로 저조한 실적

중견 완성차 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GM 한국사업장은 7월 국내에서 2199대, 수출에서 2만365대를 기록하며 총 2만2564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달의 절반 수준이다.

KG모빌리티는 내수 4237대, 수출 4076대 등 총 8313대를 판매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23.4% 감소된 실적을 보였고 르노코리아 역시 국내외 시장에서 고전하며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완성차 업계의 이러한 부진은 글로벌 수요 둔화에따른 수출 물량 감소로 특히 전기차 수요 감소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GM 한국사업장의 경우 생산 시설 보수 및 임단협 교섭으로 인한 생산 손실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업계는 하반기에 신차 출시를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캐스퍼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며 기아는 EV3와 K8 상품성 개선 모델 등을 준비하고 있다.

KGM관계자는 "다양한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와 고객 니즈의 대응을 통해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액티언이 시장에서 호평을 얻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과 시장 대응 등 신차 출시에 만전을 기해 하반기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M 한국사업장은 뉴 콜로라도 풀체인지 모델을 내세우며 초도 물량이 하루 만에 완판됐다. 

 

KG모빌리티는 액티언 사전 예약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르노코리아는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를 오는 9월 인도할 계획이다.

 

액티언(사진= KGM)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고금리로 인한 수요 둔화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권역별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 관계자는 “EV3, K8 상품성 개선 모델,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등을 통해 남은 하반기에는 신차 효과 기반으로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기아는 올해 각각 424만 대와 320만 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수치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이라며 "주가는 물량 측면에서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높은 ASP(평균 판매 가격)와 환율 효과가 이익 증가를 견인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신차 출시 및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를 통해 판매 개선을 도모할 계획이다"라며 "8월 말 주주 환원 정책과 오는 10월 미국 전기차 공장 완공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