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에 도전하는 이재명 후보와 김두관 후보가 '개헌을 통한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단축' 가능성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김 후보는 윤 대통령 탄핵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개헌을 주장한 반면 이 후보는 정부·여당과 개헌을 논의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후보는 30일 오후 JTBC '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당대표가 된다면 9월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7공화국을 열기 위한 개헌에 대해 천명해 줄 수 있겠느냐'는 김 후보의 질문에 "(개헌은) 중요한 과제고 반드시 해야 할 일이지만 과연 현재 상태로 (개헌) 논의가 실질적으로 가능하겠느냐, 라는 점에서 약간 회의적"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김지수, 김두관 대표 후보가 24일 밤 서울 여의도 KBS에서 2차 토론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24.07.24 photo@newspim.com

이 후보는 "탄핵과 관련한 온갖 현안들이 쌓여있는 데다가 민생 현안들도 너무 많아서 어쩌면 (개헌이) 시급하지 않은 현안으로 인식될 수 있어서 깊이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일상 용어가 된 탄핵과 관련해 "대통령부터 검사, 방송통신위원장, 장관 등 안타깝다. 탄핵은 헌법에 있는 제도인데, 금도를 넘어가는 잘못된 행태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정이 이뤄져서 탄핵 얘기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OX 퀴즈' 순서에서 김 후보는 "일반 국민께서 옛날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때처럼 탄핵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야기하시는데 저는 탄핵보다 개헌을 통한 조기 대선을 했으면 훨씬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당 참견 시점' 순서에서 김 후보는 '윤 대통령 탄핵 추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의 질문에도 재차 탄핵의 현실 가능성이 작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탄핵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혁신당에서 '3년은 너무 길다'고 탄핵에 매진하는 점은 응원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개헌을 통해 1년 임기를 단축, 2026년에 지방선거와 함께 조기 대선을 치르는 편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짚었다.

한편, 김지수 후보는 "탄핵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들의 아픔에 대해 우리가 진지하게 생각하고 어떻게 해결할지 소통해서 나눴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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