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본사. (사진=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19일(현지시간) 은행부터 항공 및 방송, 의료 시스템까지 여러 산업 분야의 운영이 중단됐다.

 

◇ 글로벌 IT대란 원인 '업데이트 결합 탓'

 

미국의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업데이트에서 발견된 결함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최고경영자 조지 커츠는 이날 X에 "보안 사고나 사이버 공격이 아니며 문제 확인 및 수정 사항이 배포됐다"고 말했다.

 

그는 MS 윈도우 호스트를 위한 단일 콘텐츠 업데이트에서 발견된 결함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영향을 받는 고객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구체적으로 ‘팰컨 센서’ 업데이트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팰컨 센서는 해킹 위협을 막기 위한 보안 프로그램으로 평소 MS가 제공하는 클라우드(애저·Azure)에 기반해 본사 시스템과 연결된 상태로 운영된다. 

 

번면, 업데이트는 서버나 PC 단위에서 이뤄지는 방식이어서 프로그램이 MS 윈도우와 충돌했을 땐 본사 차원에서 일괄 대처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항공편 도착 안내 전광판이 먹통이 된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공항. (사진=연합뉴스)

 

◇ 피해 규모 '항공기 운항 멈추고 방송·금융 차질 이어져'

 

이번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면서 주요 은행, 언론사와 항공사를 포함한 수많은 글로벌 기관들이 대규모 IT 중단을 겪고 있다.

 

미국 알래스카주는 긴급 서비스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경고했고, 일부 미국 항공사들은 전 세계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알래스카 관계자들은 "911 및 비상 대기 콜 센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유나이티드, 델타, 아메리칸 에어라인즈 등 항공사는 모든 항공편에 대해 "글로벌 운항 중단"을 발표했다.

 

항공 분석 회사 서리엄에 따르면 이번 장애로 인해 전 세계에서 1000편 이상의 비행이 취소됐다.

 

이는 항공사가 사용하는 예약·발권시스템인 '나비테어'가 MS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어 이 같은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큰 타격을 입은 호주는 방송 네트워크가 시스템 장애를 겪고 있으며 슈퍼마켓도 마비 상태에 빠졌다. 영국의 스카이 뉴스 역시 이 문제로 인해 생방송을 중단했다.

 

SNS에서는 결제 시스템이 다운되면서 호주의 울워스 같은 가게에서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이나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 뱅크 같은 금융 기관 이용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등이 공유됐다. 

 

스카이뉴스 생방송 송출 중단 사과문. (사진=스카이뉴스)

 

◇ 원인으로 MS 클라우드 시스템 문제 의혹 제기 

 

MS 소프트웨어는 클라우드로의 이동과 거대한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회사들로 인해 전 세계 수백만 대의 컴퓨터에서 실행되고 있다.

 

문제는 사용자인 기업·기관이 어떤 통로로 MS윈도우 등을 구매했다더라도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보안 시스템이 윈도우 등을 악성 프로그램으로 잘못 탐지할 경우 이번과 같은 시스템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럼에도 문제는 당장 윈도우 등 MS 시스템을 쓰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이번 문제가 MS 애저 등 클라우드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 지난달 하순에도 MS 애저에서 진행된 네트워크 작업 때문에 생긴 문제로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의 MS 애저 기반 서비스들이 먹통이 된 전례가 있다. 

 

이에 일부 언론은 MS 소프트웨어의 시장 독점에 초점을 맞췄다. 공항, 은행 등 주요 인프라가 한 회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탓에 사소한 업데이트 오류 하나만 나타나도 동시다발적인 대형 마비 사태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반면, MS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용자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MS 365앱과 서비스에 접근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