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이스라엘이 8일(현지시간) 가자 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실시하고 가자시티 중심부에 탱크를 진입시켜 되살아난 정전 협상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공습과 포격이 매우 규모가 컸고 수천 명의 가자 주민이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새로운 공세가 협상을 무산시키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는 공격이 "협상을 원점으로 돌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협상 결렬의 모든 책임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군이 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주민들은 가자시티 지역에 밤새도록 공습과 포격이 이어졌으며 고층 건물 여러 채가 파괴됐다고 말했다. 가자 민간구급대는 수십 명이 사망했으나 구호팀이 다가갈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수천 명이 집을 버리고 안전한 장소를 찾아 나서고 일부는 도로변에서 자야 했다.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속에 숨어있던 30명 이상의 하마스 대원과 이슬람 지하드 대원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8일 늦게 주민들에 중부 가자의 데이르 알-발라로 이동하도록 명령했다.

한편 정전 협상을 위한 노력은 지속됐다. 이스라엘 매체는 이스라엘 국내정보기관 신벳(Shin Bet) 수장 로넨 바와 이스라엘 협상단이 카이로에서 이집트 정부 중재 회담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윌리엄 번스 미 CIA 국장도 8일 카이로에 도착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접촉이 이번 주 후반 카타르에서 있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 입장과 하마스 지도자의 발언이 협상 자체를 기피하기 보다 협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하마스가 기존 입장을 완화해 6주간의 1단계 정전 기간 중 영구 휴전 협상을 이어가는 것으로 양보했으나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제거될 때까지 전투 재개 권한을 갖는다고 주장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스라엘 내각의 강경파들은 조기 정전을 할 경우 연립정부에서 빠질 것이라고 네타냐후 총리에 압력을 넣고 있다.

8일 이스라엘-가자 국경 근처에서 이동 중 경례를 하는 이스라엘 병사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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