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유럽증시가 유럽연합(EU)의 우경화로 단기 변동성이 불가피하지만 펀더멘털 회복에 점차 정상화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난 6~9일 진행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시장 예상대로 극우정당이 약진했다. 개별국 중 프랑스에서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이 약 32%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극우 영향력이 가장 크게 확대됐다. 이에 지난 10일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도 영국과 마찬가지로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조기 총선 결정에 따라 프랑스는 오는 30일 1차 선거, 7월 7일 2차 선거에 걸쳐 577명의 하원 의원이 선출된다. 다만 이번 총선을 통해 원내 제1당이 바뀌고 이에 따라 총리가 교체되더라도 마크롱 대통령은 2027년까지 임기를 유지한다.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는 정책 불확실성과 재정적자"라고 꼽았다.

 

이번 조기 총선에서 국민연합이 과반을 차지하면 마크롱 대통령은 정치적 성향이 다른 총리와 국정을 운영하게 되는 상황으로 내몰린다. 주요 정책 추진에 있어서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재정적자와 관련, RN을 비롯한 극우정당이 대규모 지출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2023년 기준 프랑스의 재정적자는 GDP의 5.5%에 달한다. 내년부터 시행될 새 재정준칙에 따르면, 프랑스는 전체 재정적자가 3% 미만이 될 때까지 매년 0.5%의 구조적 적자 조정을 해야 한다.

오한비 연구원은 "우려는 있지만 지나고 보면 우경화 이벤트는 사실 큰일은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출처=신한투자증권)

 

실제로 유럽 개별국의 우경화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2016년 영국의 브렉시트, 2017년 프랑스 대선에서 르펜의 선전, 2022년 이탈리아 멜로니 당선 당시 모두 극심한 금융시장 변동성과 주식시장 급락을 경험했다. 

 

다만 가장 극단적인 시나리오였던 영국의 브렉시트 사례를 참고해봐도 주식시장은 생각보다 빠른 회복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추가 리스크가 없다는 전제 하에 과거 사례에 대입 시 주식 시장은 선거 당일 이후 최대 2주 간 조정이 이어진 후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오 연구원은 "더군다나 지금 유럽의 펀더멜탈은 더디지만 회복 국면이고, 6월 이후 금리인하 경로 두고 갑론을박이 분분하나 결국 금리인하 사이클은 시작됐다"며 "또한 르펜도시장이 우려하는 프렉시트와 마크롱 해임 요구 가능성에 대해 일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3주 내로 급격하게 치뤄지는 총선과 출구조사 서베이 데이터 불확실성이 큰 만큼 주식시장에서 해당 리스크를 반영하려는 흐름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겠지만, 조기 총선 이벤트를 소화한 후 펀더멘탈 회복세에 힘입어 유럽증시는 점차 회복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