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가 CJ제일제당 및 CJ ENM 호실적 등에 깜짝 실적을 기록하는 등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해외에서의 K-뷰티와 K-베이커리 등 북미 K-wave의 수혜를 향유하고 있어 긍정적이다. 비상장사인 CJ올리브영과 CJ푸드빌의 추가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다만 시장이 관심 가지고 있는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올리브영 IPO와 합병 등이 당장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CJ올리브영 '홍대타운' 그랜드 오픈 (사진=연합뉴스)



◇ 1분기 실적 컨센서스 상회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의 1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7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9% 증가해 컨센서스를 약 8.7% 상회했다.

주요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이 설선물세트 실적 반영과 북미 매출 성장 및 원가율 개선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또 CJ ENM 또한 피프스시즌 딜리버리 확대와 티빙 가입자 증가,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성장 등으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시현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실적의 걸림돌이었던 CJ CGV 또한 동남아 및 튀르키예 시장 회복으로 4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다만 병원파업 영향으로 CJ프레시웨이의 주요 사업부문인 단체급식사업부가 적자전환했고, 올리브네트웍스의 현물출자 지연에 따라 CGV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806%(리스부채 제외시 368%)로 높게 유지됐다.

 

 

자료: 하나증권

 


◇ 북미 K-wave 수혜로 매출 확대

올리브영의 경우 내국인 매출이 계속 견고하게 증가하고 있고, 해외 입국자 수 증가에 따라 외국인 매출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오프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온라인 매출도 20% 정도 증가했으며 외국인 인바운드 고객의 본국 귀국 후 온라인플랫폼을 통한 재구매율을 높이기 위한 글로벌 전략도 진행 중이다. 1분기 외국인 매출 중 중국인 비중은 약 30%대, 일본 20%대, 미국 약 10~15% 내외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리브영은 중국·일본·미국에서 온라인몰을 운영 중으로, CJ그룹은 최근 북미에서 불고 있는 K-wave 수혜를 톡톡히 향유하고 있다"며 "코로나 시기에는 해외 진출에 다소 보수적인 스탠스로 신중하게 고려했지만 인바운드 고객수의 급격한 증가세 및 바이럴 마케팅을 통한 매출 확대 등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푸드빌의 해외점포 확장에서도 K-wave 수혜를 엿볼 수 있다. 뚜레쥬르의 경우 미국 매출이 2023년 중 48% 급성장했는데 현재 미국 점포 수는 112개로, 연말 163개, 2030년에는 1000개로 확장을 목표하고 있다.

1분기 뚜레쥬르 매출은 약 1650억원으로 1200억원이 국내 매출이고, 450억원 가량이 해외 매출(이중 미국 매출이 약 300억원)이다. 하지만 뚜레쥬르 국내 매장 영업이익률(OPM)은 1~2%대에 불과하지만 미국 매장은 OPM이 10%대에 달한다.

최정욱 연구원은 "뚜레쥬르 미국 매출은 2022년 760억원에서 2023년 1100억원, 올해 1분기 300억원 등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영화 기생충 흥행 이후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라며 "미국 매장들은 점포가 큰 대형 카페형 매장으로 브런치 등이 가능하며 빵이 바로 구워져 나오고 과일이 얹어져 있는 등 기존의 미국 빵과는 많이 달라 인기가 매우 많다"고 평가했다.  

 

자료: 하나증권

 


◇ 당장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 낮아

한편, 사모펀드인 글렌우드PE가 올리브영 지분 22.6%를 약 3.5조원의 밸류로 매각하고, 이 중 절반을 올리브영이 자사주로 매입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으며, IPO와 합병 등 모든 방향을 열어놓고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연구원은 "경영권 승계 관점에서는 IPO보다는 합병 방안이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하지만 여러 여건상 단시일내 지배구조 개편안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은 낮다"며 "따라서 지배구조 변화의 관점보다는 자회사들의 추가 성장 여부 등을 투자포인트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이번 인수로 올리브영으로부터 수취하는 배당금이 약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주주환원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랜우드가 보유하고 있던 올리브영 지분 22.6% 중 11.3%를 자사주로 매입했는데, 전체 인수금액(약 7800억원)을 감안한다면 올리브영 기업가치는 3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라며 "이번 인수로 올리브영으로부터 수취하는 배당금이 약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주주환원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