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월간안다 6월호 뱅커스토리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PB가 되기 전에 대출계에서 한 달 연속 쉬지 않고 보험을 판 적이 있습니다. 3만~4만원 정도의 상해보험으로 기억하는데 동네 미용실, 슈퍼마켓 사장님한테 하루에 한 번씩 찾아가서 보험을 팔았죠. 그분들은 소상공인 대출을 해드린 제 손님이었는데 기본 친밀감이 있으니까 가능했죠."

뉴스핌 월간ANDA가 양승현 하나은행 압구정금융센터 PB팀장을 만났다. 양 팀장은 지난 2021년 1월부터 압구정금융센터에서 고액자산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PB(프라이빗 뱅커) 경력은 길지 않은 편이지만 지난해 하반기 하나은행 VIP PB 경영평가 장려상을 수상할 정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 "PB가 된 이유는 영업이 적성에 맞아서라고 생각합니다. 예전 책임자 승진할 때도 다들 잘하셨지만 영업 쪽에서 두각을 나타내서 승진을 한 거거든요."

2008년 하나은행에 입행한 양 팀장은 2020년까지 영업점에서 주로 대출업무를 맡았다. 가계대출뿐 아니라 중소, 중견기업까지 모든 대출, 영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영업의 핵심인 PB에 지원을 했다. 당시 양 팀장을 포함한 남성 뱅커 중에서는 2명만이 현장에 배치됐다. 강남영업본부 VIP PB 25명 중 남성은 양 팀장이 유일하다. 이른바 '청일점'인 셈이다. 양 팀장은 프라이빗뱅커(PB)와 기업금융전담역(RM)의 확장 개념인 PRM(Project&Relationship Manager)을 주목했다. 현재 은행들은 기업, 자산관리, 기관을 담당하는 PRM을 한 팀으로 묶어 협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양승현 하나은행 압구정금융센터 PB팀장이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에서 뉴스핌 월간ANDA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정일구 기자]

"15년 가까운 대출업무 경력과 PB 경험을 통해 제가 하나의 지점 브랜드가 될 수 있고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직원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대출업무 출신인데 PB를 같이 하고 있는 원톱 인재 같은 거죠. 예를 들어 15년 차, 20년 차 PB분들도 대단하지만 기업여신 출신의 PB들도 법인대표 상담 시 원스톱 상담 시스템이 장점이 될 수 있고 우수한 PB가 되는 길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양 팀장은 자신만의 고객관리 노하우로 친밀, 가족 같은 단어를 사용하며 고객과의 '정서적 교감'을 거듭 강조했다. "은행의 PB라면 비슷한 지식 수준과 환경을 가지고 있고 취급하는 상품 또한 대동소이할 거라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손님과의 감정적인 교류라고 생각합니다. 첫 PB 발령을 받고 20억~30억 상당의 투자자금이 타행에 이탈되는 경험도 있었지만 현재는 지점에서 저를 찾는 손님들이 아주 많아졌습니다."

그는 '코어 투자', 분할 매수·매도 등 자산관리 원칙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아파트는 강남아파트, 현재는 반도체 산업, 미국 국채, 우량 채권 등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자산관리 원칙입니다. 코인 시장처럼 일시적으론 세부 종목이 폭등하는 것을 보면 부러울 수 있습니다. 잠깐은 좋을 수 있고, 운이 좋다면 많은 수익을 실현할 수 있겠지만 결국은 핵심 코어 산업 종목이 맞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급하지 않게, 무리하지 말고 코어 산업에 투자한다면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남들이 안 할 때 시작하고, 남들이 환호할 때 나와야 합니다. 신문기사에서 고개 숙인 증권맨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투입, 코스피 3300 등 축포가 울리면 전액 매도의 시그널이라고 생각합니다."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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