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최태원·이재용·정의선 등 재계 총수들 총출동…화두는 위기·혁신·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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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최태원 대한상의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경제계 신년인사회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대한민국 경제계 리더들이 새해를 맞아 한자리에 모여 험난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경제 재도약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2025년 신년인사회'에는 재계를 대표하는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한국 경제를 이끄는 핵심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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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 최태원 회장 “과감한 혁신과 제도 개혁 필요” 강조
최태원 회장은 개회사에서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과감한 혁신과 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의 성장 공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모든 것을 뜯어고쳐 새롭게 바꾸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역설했다.
특히 "경직적인 노동시장, 포지티브 규제 환경에선 혁신의 씨앗이 자라날 수 없다"며 노동 시장의 유연성 확보와 규제
완화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아울러 "차세대 성장 동력에 대한 대규모 지원과 함께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춘 유연하고 과감한 제도개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번 행사는 탄핵 정국 속에서도 예년과 다름없이 개최되어 주목을 받았다. 재계 신년인사회는 지난 60년간 단 한차례도
빠짐없이 개최됐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주요 경제부처 장관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주요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해 경제 현안에 대한 초당적 협력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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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 국가애도기간 중 개최…엄숙한 분위기서 재도약 결의 다져
행사장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엄숙했다. 최근 발생한 비극적 사건을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된 이번 신년인사회는 국가애도기간
중에 개최된 만큼 참석자들의 표정도 무거웠다.
대부분 참석자는 구체적인 발언을 자제했지만, 일부 경제계 인사들은 조심스럽게 새해 포부를 밝혔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열심히 하겠다"고 짧게 답했으며, 류진 한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최선을 다 해야죠"라고
말했다.
행사 말미에는 참석자들이 민생, 도약, 성장, 희망, 혁신 등 11가지 새해 소망을 담은 등불을 밝히면서 대한민국의 경제
재도약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이를 통해 올해를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는 해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신년인사회는 한국 경제가 직면한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보여주는 자리였다.
경제계 리더들은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도 혁신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아래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인사말
다사다난했던 지난 해 끝자락에 우리는 큰 슬픔을 마주했습니다. 여객기 사고로 인한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소방관, 경찰관, 의료진들의 헌신과 노고에도 감사를 드리며, 경제계도 안전한 사회구현을
위한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덕담과 인사만 나누기엔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오늘 행사를 예정대로 열었습니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1962년 시작한
이래 60년 동안 단 한 번을 제외하고는 빠짐 없이 열렸습니다. 어떤 위기에도 대한민국 경제가 멈춰서는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자리에서도 “경제를 위한 우리의 노력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경제에 있어 가장 큰 공포는 불확실성입니다. 지금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된다면 그 여파를 가늠하기 쉽지 않습니다. 정부와
정치 지도자분들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조속한 국정 안정화를 위해 힘을 더 모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성장의 뉴노멀화라는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AI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는 더 빠르고 예측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과거의 성장 공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모든 것을 뜯어 고쳐 새롭게 바꾸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습니다.
우선 경제의 토양부터 바꿔 나가야합니다. 경직적인 노동시장, 포지티브 규제 환경에선 혁신의 씨앗이 자라날 수
없습니다. 차세대 성장 동력에 대한 대규모 지원과 함께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춘 유연하고 과감한 제도개혁이
필요합니다. 경제계도 비상한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겠습니다. 경영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함께 파괴적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의 토대를 다지겠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더 힘쓰겠습니다. 국민이
바라는 기업의 모습을 찾아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혁신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신기업가정신을 발휘해
나가겠습니다.
민간 외교를 통한 국익 수호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오는 10월말 우리나라에서 20년만에 APEC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APEC CEO Summit 등 경제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대한민국 경제의 굳건함을 세계에 알리겠습니다. “험한
파도가 능숙한 항해사를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숱한 고난과 위기를 넘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올 한해 우리가 가진 저력을 믿고,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가는데
최선을 다해 나갔으면 합니다. 겨울이 지나 봄이 오듯 지금의 어려운 날들도 하루빨리 지나가길 소망합니다.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며, 을사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