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미국 정부와 항공기 기체 제조사 조사팀이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에 도착해 조사를 시작했다.

31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연방항공청(FAA)과 사고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의 조사팀은 이날 오전부터 사고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

이들은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들과 합동 수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무안=뉴스핌] 최지환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사고 3일째인 3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경찰 과학수사대가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2024.12.31 choipix16@newspim.com

국제민간항공협약에 따르면 항공기 사고 조사는 사고가 발생한 국가가 개시해야 한다. 참여할 권리는 항공기 운영국(한국)과 제조국(미국), 사망자 발생국(한국·태국)에 있다. 다만 태국 정부는 이번 사고 조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참사가 발생한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는 보잉에서 제작한 737-800 기종이다. 국내에서는 총 101대가 운항 중이다.

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해당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의 활주로 중간에서 기체 착륙을 시도하다 외벽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한국인 173명과 태국인 2명 등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모두 181명 가운데 승무원 2명을 제외하고 모두 사망했다.

미국 조사팀은 현장에서 기체 잔해의 상태, 남은 부품 등을 살피며 사고 원인을 가릴 단서가 될 만한 증거를 수집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모인 증거와 항공기 블랙박스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게 된다. 이 과정은 최소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걸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체 규명의 열쇠가 될 블랙박스 2종 중 비행 기록 장치(FDR) 데이터가 보관된 저장 유닛과 전원 공급 장치를 연결하는 커넥터가 분실된 상태여서 대체 커넥터를 국내에서 구하는 방안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로 에프디알(FDR)을 이송해 분석을 의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사고 원인 규명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공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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