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 출범 후 증권사 주식트레이딩시스템에서 잇따라 전산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에서 잇따라 전산 장애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ATS 도입과 함께 트레이딩시스템을 개편한 후 전상 장애가 발생하면서 ATS 시스템 안정화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 (사진=연합뉴스)

◇ 미래에셋·키움·한국투자증권 등 전산장애 발생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한국투자증권은 안내 메시지를 통해 "오후 6시에서 밤 9시20분 사이에 나스닥 거래소로 주문을 낸 고객들은 주문이 정상적으로 들어갔는지 확인해 달라"고 전했다.
해당 시각 브로커 측 문제가 있어 다른 브로커를 통해 조치를 취했지만, 누락된 주문이 있는지 확인하려는 취지에서 안내 메시지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주식트레이딩시스템에서 전산 장애가 발생한 이후 일어난 이슈였던 만큼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지난 4일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주문 체결 조회가 1분 이상 지연되는 오류가 간헐적으로 발생했다.
일부 고객들은 체결된 주문을 체결되지 않은 것으로 오인하고 정정 주문을 하거나 취소 요구를 하는 등 혼선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주말 트레이딩시스템 개편 후 발생한 사고다. 
(사진=미래에셋증권)

ATS에 참여하는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자체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을 구축한 키움증권에서도 지난 4일 실시간 조회 서비스가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키움증권 측은 시스템을 새롭게 적용하면서 전날 조회가 지연됐지만, 빠르게 정상화됐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신사옥

◇ 금감원, 주식트레이딩시스템 전산 장애 조사 착수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ATS 출범 후 발생한 주식트레이딩시스템 전산 장애에 대한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금감원은 먼저 사고가 발생한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에 전산장애와 관련한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구한 자료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발생한 주문 조회 서비스 오류 원인과 피해 현황 등이다. 
금감원은 증권사가 자체 조사한 자료를 검토한 뒤, 필요에 따라 현장 검사 등 후속 조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 (사진=연합뉴스)

◇ ATS의 핵심 SOR 시스템 안정화 미비 지적
사고 시점이 ATS 도입 후인 만큼, ATS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의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TS 도입으로 증권사는 투자자 주문을 최선의 조건으로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에 배분해 집행하는 최선집행의무가 생겼다. 최선집행의무에 따라 주문을 넣을 때 필요한 시스템이 SOR이다.
SOR 시스템 구축이 어려워 대부분 넥스트레이드 '넥스트SOR'나 코스콤이 개발한 'K-SOR'을 도입하고 있다. 
KB·교보·미래에셋·삼성·유안타증권·하나·한국투자·현대차 등 총 8개 증권사는 '넥스트SOR'을 채택했다. NH투자·DB금융투자·LS·대신·신한투자·카카오페이증권·토스·한화투자 등 8개 증권사는 'K-SOR'을 도입했다. 키움증권은 유일하게 자체 SOR을 구축했다.
금융당국은 ATS 도입 전부터 SOR 시스템 안정화를 강조해왔다. 시장 초기 SOR을 테스트할 시간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완벽히 준비된 증권사들만 정규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아직 대부분 중소형사들이 조건부시장 참여사로 분류된 상황에서, 대형 증권사들도 전산장애를 피하지 못하면서 향후 ATS 시장 안정화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