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키트루다"...中 제약사, 지난해 LO 70조원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제2의 키트루다'가 중국에서 탄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키트루다는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가 개발한 블록버스터급 항암제이다.
딥시크 충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과학기술 혁신이 AI(인공지능) 분야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중국
제약 산업의 혁신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17일(영국 현지 시간)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들이 18일 전제해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키트루다가 2014년 출시 이후 미국의 제약사 머크에 13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가져다주었음을
적시하며, 지난해 '제2의 키트루다'가 출현할 수 있는 충격적인 임상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해당 약물은 중국의
캉팡바이오(康方生物, 아케소, Akeso)가 개발했다. 현재 임상 단계인 이 약물은 비소세포 폐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기존 약물의 5.8개월에서 11.1개월로 늘려 놓았다. 이 외에도 중국 제약사들이 많은 놀라울 만한 효능을 보이는 약물을
개발 중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LEK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들 간의 5000만 달러 이상 규모의
라이센스 아웃(LO) 계약 중 3분의 1이 중국 기업들과 체결된 것이라고 전했다. 2024년 중국의 계약 건수는
2020년에 비해 3배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중국이 체결한 LO 계약 총액은 2020년의 15배 수준인 480억 달러(70조 원)에 달했다고
집계됐다.
현재 중국에서 개발 중인 약물의 수는 2021년의 2배 수준으로 모두 4391종을 기록했다. 이 중 중국이 원천
기술을 보유한 약물이 42%를 차지했다.
매체는 중국 국가 정책이 제약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중국의 거대 시장이 더 많은 혁신 신약을 원하고 있는 점도
산업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 제약사들이 적극적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업하고 있으며, 고급 인재들을
대거 유치하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중국은 오랫동안 복제약 생산, 원자재 공급, 제약업체의 임상 시험으로 유명했지만, 현재 중국 업체들은 이를
벗어나 혁신의 최전선에 뛰어들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제약 산업의 혁신 속도는 인상적이지만 일부 지정학적인 장애물을 맞닥뜨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 제약 산업 발전을 저지하기 위한 제한 조치를 발효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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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연구실에서 연구원들이 혁신 신약을 연구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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