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는 20일 시중은행장들과 만나 가산금리 인하 등 '상생금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여야 간 공방이 불거졌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는 20일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리는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현장간담회'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정무위원회 위원,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5대 시중 은행장(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및 기업은행장이 참석한다. <2025년 1월 16일자 이재명, 대선 모드 돌입하나...5대 은행장 만난다 참고기사>

민주당은 취약계층 지원과 가계대출 부담 경감을 위해 은행권과 대화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지난해 10월·11월 기준금리 두 차례 인하 효과를 국민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출 가산금리 인하에 속도를 내달라고 은행들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민주당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는 매월 넷째 주 월요일에 정기 이사회를 개최하는데, 20일이 이사회 날짜와 겹쳤다. 통상 은행연합회는 정기 이사회에 금융위원장이나 한국은행 총재, 경제부총리, 국회 정무위원장 등 금융·경제 분야 관계자를 초청해왔다.

이에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했다.

조용술 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과 함께 20일, 5대 시중 은행장들을 소집하기로 했다"며 "이 대표는 민주당을 사유화한 것도 모자라, 민간 금융시장까지 자기 영향력 아래 두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어제는 검사 사칭, 오늘은 파출소 사칭, 내일은 선 넘는 대권 놀이인가라며 "야당 의원들이 국회 밖에서 민간 은행장들을 소집한 일은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이어 "더군다나 의회 독재를 일삼는 민주당을 장악한 이 대표의 호출 자체가 매우 위압적인 행위"라며 "이 대표가 정부 부처나 금융당국의 권한도 없으면서 은행장들을 호출하는 것은 자유시장 경제를 교란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지속적인 월권 행동은 민주주의를 위태롭게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