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임명할 정식 주한 미국대사 부임 전까지 임시로 대사 역할을 할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가 11일 부임했다.

윤 대사대리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1997년 한국 금융위기 등을 거론하면서 "어떤 정부나 부침을 겪었지만 한국은 그때마다 더 강해졌다"면서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주한미국대사관] 2025.01.11

그는 이어 "대사대리로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기쁘다"며 "지금 같은 시기에 대사관을 돕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온 것은 매우 의미 있다"고 밝혔다.

윤 대사대리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를 맞는 한국과 미국 간 소통에 어떻게 기여할 것이냐는 질문에 "한·미 관계에는 동맹이라는 근본적인 핵심 기둥이 있다"며 "내 직업 생활 절반을 한·미 관계 강화를 위해 매진했고, (이번에도) 이에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이날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한국에 다시 돌아온 조셉 윤 대사대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미·한 동맹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한반도와 그 너머의 번영, 평화 및 안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일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10일(현지 시각) 그를 '임시대리대사(charge d'affaires)'로 임명했다고 발표하면서 "윤 대사는 한국에서 양국의 상호 이익과 공동의 가치, 한·미동맹에 대한 우리의 철통같은 공약을 진전시키기 위해 대사관 팀과 한국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통상 대사직이 공석이 될 경우 대사관 차석(부대사)이 한시적으로 공관장의 업무를 대신하도록 한다. 하지만 이번에 이례적으로 임시 대리대사를 직접 파견한 것은 현재 한국의 국내 정치 상횡이 불안한 데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 등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에서 태어난 윤 대사대리는 1963년 세계보건기구(WHO)에 근무하는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왔으며 영국 웨일스대와 런던정경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윤 대사대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주말레이시아 대사를 지냈으며, 2016년에는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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