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서울대병원 등 이른바 '빅5'로 불리는 병원의 전체 의사 중 전공의가 차지하는 비중이 40% 에서 5%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지난 2월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전공의들이 대거 병원을 떠난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날 마감한 내년 상반기 '빅5 병원' 전공의 모집에서도 지원자가 소수에 그치며 내년에도 전공의를 포함한 의사 인력난은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정부의 의료 개혁 추진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이 지난 8월 11일 오후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황규석)가 마련한 '제2차 전공의 실무 교육'에 참여하기 위해 행사장에 도착 자료를 검색하고 있다. 서울특별시의사회관 5층 강당에서 열린 이번 교육은 7,645명의 전공의가 개원 준비·구직 등 새로운 일자리를 위해 서울특별시의사회가 추진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실무 교육 세부 프로그램은 △개원 진료의 첫걸음 △건강보험 청구 요령 △지역 사회에서의 왕진·방문 진료의 필요성 △최고의 의원급 외과의가 되기 위한 필수 생존 가이드 △봉직의가 알아야 할 노무 상식 △봉직의가 알아야 할 세무 상식 등으로 구성됐다. 2024.08.11 yym58@newspim.com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 월 기준 빅5 병원 전체 전공의 수는 238명으로 확인됐다.

'빅5 병원'은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이다. 전공의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수련병원이기도 하다.

해당 병원에는 전공의가 2022년 2437명, 2023년 2742명이었다.

하지만 지난 2월 의정 갈등이 본격화되고,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하면서 올해 빅5 병원 전공의 수가 예년의 10% 미만으로 줄었다.

전공의가 줄면서 올해 빅5 병원 전체 의사 인력은 4463명으로 , 2022년 6591명, 2023년 7042명에 비해 30% 넘게 감소했다.

병원별로 보면 삼성서울병원 전공의는 지난해 525명이었으나 올해 46명이 됐다. 서울대병원은 740명→70명, 세브란스병원은 612명→49명, 서울아산병원 578명→35명, 서울성모병원 287명→38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라 빅5 의사 중 40% 안팎을 차지하던 전공의 비중도 5% 내외로 크게 하락했다. 서울대병원은 전공의 비율은 작년 46.2% 로 빅5 병원 중 가장 높았지만, 올해 들어 7.5%로 감소했다.

삼성서울병원은 38.0%→5.2%, 세브란스병원 40.2%→ 5.1%, 서울아산병원 34.5%→3.2%, 서울성모병원 33.5%→6.4%로 전체 의사 대비 전공의 비율이 줄어들었다.

진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무리한 의료 개혁 추진 결과가 실제 병원 인력 급감 현상으로 되돌아오고 있다"며 "향후 의료 정책 방향 논의를 결코 멈춰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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