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북한이 핵 전력 강화 정책을 수정하지 않을 것이며, 공격용 핵무기를 강화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최 외무상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미국과 한국이 북한에 대한 핵 공격을 모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핵무기를 강화해 보복 핵 공격 준비 태세를 향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이 핵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으나 양국 정부 간 정기적인 협의에서 그러한 음모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한반도 상황이 언제든 폭발적으로 변할 수 있으며, 북한이 이에 대비해 핵 무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8일 오후 북한에 도착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좌)이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공항 영접을 받은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최 외무상은 또 "지난 6월 양국이 맺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은 우리의 전략적 상호 작용을 더욱 확대하고 강화할 수 있는 역사적이고 강력한 법적 근거"라며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조약은 쌍방 중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 상태에 처하면 다른 쪽이 군사 원조를 제공하고 안보 협력을 심화한다는 내용을 포함한다. 이에 따라 최근 이루어진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이 조약을 근거로 한 것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러시아가 승리할 때까지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할 것이란 입장도 밝혔다.

최 외무상은 "푸틴 대통령의 현명한 지도 아래 러시아 군대와 국민들이 주권을 수호하고 국가 안보를 수호하기 위한 신성한 투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러시아 동지들과 승리의 날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에 화답해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와 안보 기관 사이에 매우 긴밀한 접촉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지난 몇 년간 양국 관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관심 덕분에 전례 없이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국가정보원, 미 정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은 북한이 연말까지 1만 명의 병력을 러시아로 파병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날 북한과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 같은 주장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31일 북한군 8,000여 명이 러시아 본토 격전지인 쿠르스크주에 이미 배치됐고, 수일 내 전투에 투입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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