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직협 선거 '민관기 vs 권영환'…공정성 논란 '대립'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 투표를 앞두고 후보자 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선거의 핵심인 선거관리위원회가 민관기 전 전국경찰직협위원장에 유리한 판을 만들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이에 민 전
위원장 측은 절차적 정당성이 보장됐으며 사실상 자신이 선거에 영향력을 미칠 수 없다고 부인하면서 양측 간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3일 전국경찰직장협의회에 따르면 오는 4일까지 직협 위원장 투표가 진행된다. 이는 2년 만에 이뤄지는 2대 위원장
선거로, 민관기 전 전국경찰직협위원장과 권영환 후보자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선거 불공정성에 대해서 논란이 이어지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투표 전에 예정돼 있던 토론회마저 편파성
논란으로 전날 갑작스럽게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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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전국경찰직장협의회 회장단 대표를 지낸
민관기 청주흥덕서 직협회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찰의 중립성·독립성 확보와 민주적 통제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2.06.27 kimkim@newspim.com |
권영환 후보 지지자들은 선거관리위원회 7명이 전부 전국 직협 임원 중심으로 구성돼 민관기 전 위원장에게 우호적인
상황에서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고 항의했다. 선거관리위원회 대상자를 직협 임원에 한정하지 않고 모든 회원들이 선관위에
지원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이의도 제기됐지만 기각됐다.
이에 지지자들은 권 후보자가 규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업무 정지까지 받은 반면, 민관기 전 위원장에 대한 고발에는
별도의 조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권 후보자는 현재 경찰청장에게 전달하는 항의서한 포스터에 얼굴이 올라가고, 회원 SNS에
1일 1회를 초과해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업무가 정지됐다.
권 후보자 측도 민 전 위원장이 협의한 사항 5가지를 어겼다고 반박했지만, 선관위 측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 취재원은 "똑같은 사안임에도 민관기 후보 측에는 경고장도 날리지 않다 보니 경찰 내부게시판에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투표가 진행된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선관위가 최근에 선거 규칙을 바꾼 상황에서 권 후보가 이대로 자격이 박탈되는 게 아닌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 8월 30일 직협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가 1인일 경우 무투표로 당선자를 결정한다고
개정했다.
하지만 민관기 전 위원장 측은 선거가 공정한 절차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거관리위원들은 직협
임원이기 전에 회원들의 투표를 거쳐 선출된 시도본부장이다. 사실상 민 전 위원장이 지목해서 뽑은 것이 아닌, 절차상
공정하게 뽑힌 선출직이라는 설명이다.
민 전 위원장은 "선거관리위원회는 자기 휴가를 써가면서 활동하는 사람들인 데다가, 명단을 확인하고 선거 업체를
선정하고 후보자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선관위가 선거 규칙을 변경한 상황에 대해서도 절차상 공정성이 보장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금까지 제도적으로는
무투표 제도가 마련되지 않았지만 각 경찰서에서는 자체적으로 시행되고 있었다"면서 "무투표 제도를 내 마음대로 통과시킨
것도 아니고, 모든 경찰서에서 투표를 해서 자체적으로 통과시킨 안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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