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최근 잇따른 전기차 화재에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기 중고차 매물이 급증하고, 완성차 업체들은 폭탄 세일에 나서면서 재고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1일 인천 서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로 피해를 본 차주들이 보험사를 상대로 청구한 자차보험 처리 신청만 600대에 이른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알파경제에 “우리나라는 도심의 70%가 아파트 거주로 주차장이 지하에 있을 수밖에 없고, 충전소가 지하로, 즉 폐쇄 공간에서 충전하는 건 최악의 조건”이라면서 “화재 발생시 가장 공포스러운 것으로 지하 충전소를 지상화하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커지면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도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고, 중고차도 쌓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고 이후 전기차 화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중고차 시장 전기차 매물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중고차 거래 플랫폼에 등록된 전기차 매물은 전주 대비 무려 184% 증가했다.

전기차에 대한 불안한 소비자 인식은 중고차 시장뿐 아니라 신차 업계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일제히 전기차 판매 폭탄 세일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 보단 내연기관 차량을 선호하는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현재 수입 전기차 모델 총 30개 중 22개 모델이 할인율 20% 이상 프로모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아우디는 전기차인 ▲e-트론 55 콰트로를 29.5% 할인된 8256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e-트론 스포츠백 ▲e-트론S 콰트로 할인율도 29.5%다. 고성능 전기차인 ▲RS e-트론 GT 역시 24.5% 할인된 1억5372만원에 선보인다.

BMW 전기차 ▲i7 xDrive 60은 이달 들어 할인율 12.7%를 적용했다. ▲iX xDrive 50 스포츠플러스도 이달부터 12.9% 할인된 1억3500만원에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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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도 전기차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하와이 호텔 숙박권을 제공하는 등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코나일렉트릭 등 전기차를 내년 8월까지 출고하는 국내 고객에게 미국 하와이에 있는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HGV) 계열 호텔의 2박 숙박권을 제공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프로모션을 통해 전기차 구매 고객에게 매력적인 혜택을 제공해 내수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