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첨단 산업용 섬유 핵심기술과 친환경 섬유 제조기술 등을 확보하기 위해 역랑을 집중한다.

시장 수요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개발하고, 인력 부족이 심한 공정을 대상으로 자동화 설비를 대거 보급한다. 석·박사급 전문 인력도 2028년까지 10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강남 섬유센터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섬유패션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안덕근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섬유패션 기업·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섬유패션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 [자료=산업통상자원부] 2024.08.13 rang@newspim.com

이번 전략을 통해 정부는 ▲첨단 산업용 섬유 육성 ▲섬유패션 밸류체인 친환경 전환 ▲AI·디지털 적용 확산 ▲섬유패션산업 기반 강화 등 4대 분야를 중점 추진한다.

이를 통해 현 2~3% 수준인 산업용·친환경 섬유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을 오는 2030년까지 10%로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현 35%인 디지털 전환 수준도 60%까지 끌어올린다.

먼저 정부는 첨단 산업용 섬유 분야를 육성해 섬유패션산업의 고도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고성능 아마리드와 고강도 탄소섬유, 내극한 해양 수산 섬유, 환경용 첨단 섬유, 차세대 전자통신 섬유 등의 핵심기술을 2030년까지 최고 수준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또 올해 하반기부터 '산업용 섬유 얼라이언스'를 운영해 유망 제품·기술을 발굴하고, 산업용 섬유의 품질·성능에 대한 신뢰성 검증을 지원하는 '테크섬유 제품 인증평가 지원센터'를 내년에 구축하기로 했다. 산업용 섬유로 품목을 전환하는 의류기업에는 정책 금융을 활용해 기술 컨설팅과 설비 투자를 지원한다.

섬유패션산업 밸류체인의 친환경 전환도 꾀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리사이클 섬유와 바이오매스 섬유, 생분해 섬유 등의 제조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또 3대 오염 배출 공정인 염색·가공·복합재 제조 분야의 폐수 감축과 에너지 효율 개선에 310억원을 투입한다. 2026년까지 200개 이상 중소기업에 폐열 회수 설비 등을 보급해 공정 개선을 돕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섬유패션산업 전시 '프리뷰 인 서울 2022'에서 관람객이 원단을 살펴보고 있다. 2022.08.24 pangbin@newspim.com

친환경 규범 마련을 위해 섬유패션기업의 공정 특성을 반영한 '탄소배출량 측정 표준모델'을 2026년까지 구축·보급한다. 내년에는 섬유패션제품의 친환경 소재 사용과 재활용을 유도하는 'K-에코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2026년까지 안내한 후 2027년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AI 기술 적용과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다. 시장 수요를 예측하고 디자인 기간을 80% 이상 단축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2026년까지 개발한다. 기업 간 협업으로 신속 생산이 가능한 '커넥티드 마이크로 팩토리' 구축을 위한 기반도 올해부터 마련할 예정이다.

또 반복 공정과 인력 부족이 심한 공정 등을 대상으로 자동화 설비를 지원한다. 2028년까지 250개 이상 기업에 보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메타패션(가상의류) 시장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체험·창작 공간인 '메타패션 플레이그라운드'도 현 1개소에서 3개소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섬유패션산업 기반도 지속 강화해 나간다. 섬유패션 분야에 확산 중인 친환경·디지털 등 하이테크 분야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석·박사급 전문 인력을 2028년까지 1000명을 양성한다.

아울러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글로벌 환경인증 획득,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 확대 등과 함께 공공 분야에 우수한 국산섬유 사용을 확대하는 방안 등도 관계부처와 지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안덕근 장관은 "우리 섬유패션산업은 6만개 기업이 44조원을 생산하고, 26만명을 직접 고용하며 50만명 이상이 연관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민생산업"이라며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섬유패션산업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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