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자동차 제조업체 마힌드라 앤드 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가 중국 산시(陝西)자동차그룹과의 합작회사 설립설에 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더이코노믹타임즈는 지난 9일 증권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 산시자동차그룹과 인도에 30억 달러(약 4조 1112억원) 규모의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정부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로이터통신 보도는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힌드라는 이어 "로이터 기사로 인해 불필요한 추측이 제기됐다"며 "해당 기사는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마힌드라가 중국 산시성자동차그룹과 합작회사를 설립, 인도 구자라트에 자동차 제조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신규 공장은 수출 시장을 겨냥해 자동차 조립과 엔진·차량용 배터리 생산을 주로 담당하며, 합작회사 지분 대부분을 마힌드라가 소유하게 될 것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마힌드라와 중국 기업과의 투자 협력설은 인도가 태양광 패널 및 배터리 제조와 같은 비민감 부문에 대한 중국 투자 제한 완화를 검토 중인 가운데서 나온 것이다.

2020년 6월 국경 지역에서 인도와 중국군이 충돌한 이후 인도는 중국 기업의 투자를 엄격히 규제해 왔다.

매체는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비야디, 창청(長城)자동차, 상하이자동차 등의 인도 투자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지연되고 있다"며 "비야디의 경우 지난해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으나 인도 정부에 의해 거절당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가 인도의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온 가운데 최근 인도 정부의 입장에 변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말 소식통을 인용해 "태양광 모듈 같은 첨단 기술 분야의 중국 기업을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부 장관과 아난타 나게스와란 수석 경제 고문은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를 촉진하는 것이 인도의 수출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뭄바이 자동차 전시장의 마힌드라앤드마힌드라 간판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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