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올 하반기 조선·반도체 업종 일자리가 전년 대비 증가하고, 섬유·건설 관련 고용은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하반기 주요 업종의 일자리 전망을 29일 발표했다.

두 기관은 조선업 일자리가 전년 동기 대비 6.3%(7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친환경 선박 수요 및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는 4310만 CGT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는 올 상반기 글로벌 고부가가치 선박의 37.4%를 수주해 우위를 유지했다. 올해 선박류 수출액은 약 24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선박 엔진 최적화 기술이 적용될 3800CEU급 자동차운반선 NEPTUNE PHOS호. [사진=HD현대마린솔루션]

고용정보원은 반도체업 일자리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8%(3000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로 인한 수요 개선과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 시장 호황 등으로 반도체 수출·생산이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반도체 수출액은 1350억 달러로, 지난해 986억 달러 대비 36.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반기 건설 분야 근로자는 1년 전보다 2.7%(5만8000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금리 유지, 건설비 상승, 건설 투자 감소로 건설 수요가 위축된 탓이다.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가 지난해부터 큰 폭의 감소세로 전환됐고 건설 공사비는 상승해 실질 수주는 감소했다.

올해 정부 사회간접자본(SOC)예산은 2023년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했으나 건설비 상승 영향으로 실질 증가율은 크지 않았다.

섬유업 고용 규모는 2.1%(3000명) 감소할 전망이다. 하반기 의류 소비가 증가하고 국내 수요산업의 생산회복으로 산업용 섬유 소재 수요는 확대되지만, 해외 생산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역수입이 증가하면서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계·전자·철강·자동차·디스플레이·금융 및 보험 업종은 전년 동기 고용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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