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인들의 금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정부의 새 예산안에 금 수입 관세 인하가 포함된 것이 배경이라고 더 이코노믹 타임즈가 25일 보도했다.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부 장관이 23일 발표한 20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예산안에는 금 수입 관세율을 종전의 15%에서 6%로 낮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매체에 따르면, 예산안이 발표된 화요일 저녁부터 보석 매장들은 사람들로 붐볐다. 지난 6개월 간 10그램당 7만 4000루피(약 122만원)을 넘나드는 가격으로 인해 금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이 관세 인하 발표 직후 보석 매장으로 향하면서다.

실제로 인도 내 금 판매가는 23일 오후 10g당 7만 2609루피에서 하루 뒤인 24일 6만 9194루피까지 떨어졌다.

인도에서 8월은 결혼 성수기로 꼽힌다. 8월에는 또한 부처의 탄신을 기념하기 위한 부다 푸르니마 축제와 형제 관계를 축하하는 라크샤 반단 축제도 있어 금 등 보석 수요가 증가한다.

보석상들은 "관세 이하 소식이 나온 직후 일평균 판매량이 20% 급증했다"며 결혼 시즌과 축제 영향까지 더해져 이번 분기에 수요가 20% 늘 것으로 전망한다.

뭄바이 자베리 바자 소재 보석상들은"그간 수요가 억눌려 있었다"며 "수요가 단기간에 급증하면 또 다시 관세가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도는 무역 적자가 확대되자 지난 2022년 7월 금 수입 관세를 인상했다. 인도는 세계적인 금 소비국이지만 수요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금 소비가 급증하면 무역 수지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매체에 따르면 인도는 매년 800~850톤(t)의 금을 수입하고 있다.

금 [사진=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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