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노이드 기반 재생치료제 아톰-C (ATORM-C) (사진=오가노이드사이언스)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치료제 아톰-C (ATORM-C) (사진=오가노이드사이언스)

[더스탁=김효진 기자] 장기유사체 바이오텍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코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난치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최초 오가노이드 전문 신약개발 혁신 기업으로 설립돼 오가노이드 기반 기술의 사업화를 선도하고 있는 회사다.

오가노이드는 장기를 뜻하는 organ과 유사함을 뜻하는 –oid가 결합된 것으로 실제 장기의 기능과 구조를 3차원으로 재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장기의 세포 구성, 구조 및 기능적 특이성을 모사할 수 있기 때문에 질병 연구 및 신약개발 등에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신약개발 과정에서 윤리적 이슈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글로벌 오가노이드 시장 규모가 2023년 약 14억2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25.2%씩 성장해 오는 2028년 43억8000만달러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고 맞춤의학에 대한 니즈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5월 산업통상자원부는 ‘고품질의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를 개발하고 제조하는데 적용되는 오가노이드 분화 및 배양 기술'을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선정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올해 3월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치료제 아톰(ATORM)'이 국가첨단전략기술 인증을 받았다. 오가노이드 분야로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최근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예정 주식수(649여만주)의 약 18%인 12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1.18%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이기도 하다. 상장트랙은 초격차 기술특례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고려대학교 생명과학 학사를 마치고 차의과대 의과전문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거친 유종만 대표가 지난 2018년 설립했다. 차의과대 교수시절부터 10년 가까이 오가노이드 연구를 지속해온 유 대표는 오가노이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창업까지 이르게 됐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나 장기기반세포를 장기와 유사한 구조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만든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의 주력 파이프라인은 크게 성체줄기세포 유래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플랫폼 ‘아톰(ATORM)’, 동물실험과 인체적용시험이 필요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는 오가노이드 기반 신소재 평가 솔루션 ‘오디세이(ODISEI)’, 오가노이드 기반 항암제 평가 서비스 ADIO가 있다.

아톰은 장, 침샘, 자궁, 간 4종의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로 구성돼 있다. 이 중 ATORM-C 장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장 조직이 손상된 환자에게 ATORM-C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를 주입해 치료하는 방식으로 현재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오디세이는 신약 평가 플랫폼으로 사람과 동물의 종간 차이를 줄여 신약개발 효율성 및 성공률을 증가시켜주는 솔루션이다. ADIO서비스는 화학항암제, 표적항암제 등 암 세포를 직접 사멸시키는 모든 종류의 항암제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임상시험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준다.

최대주주는 유종만 대표로 지난해 말 기준 31.6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 아주좋은성장지원펀드 등(15.26%), 아산사회복지재단 등(11.02%), 차바이오텍(9.27%), 엘비넥스트유니콘펀드 등(7.47%), 케이에이치 그린(6.18%), 컴퍼니케이고성장펀드(5.09%)가 5% 이상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회사는 앞서 시리즈 A와 B를 통해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