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카카오가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사법리스크와 사업 부진으로 인해 3개월간 무려 3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빠졌다.


증권가는 카카오에 대한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 하면서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정신아 대표의 책임론까지 솔솔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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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개월간 시총 3조1017억원 빠져…3년간 주가 4분의 1 토막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4월 9일~7월 9일) 코스피 상장주 종목 중 시총 감소액 1위는 카카오로 확인됐다.

시총은 무려 3조1017억원이 빠져 나갔고, 주가는 13.81% 급감했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5월 9일 5만600원을 기록한 뒤 지난 7월 2일 3만9950원으로 크게 감소했고, 12일 기준 4만2250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지난 2021년 7월 16일 16만4500원에서 3년이 지난 현재 무려 4분의 1 토막 난 상황이다.

이 같은 카카오 주가 부진은 김범수 위원장을 비롯해 주요 경영진의 사법리스크와 사업 부진으로 꼽힌다.

카카오 최대주주인 김범수 위원장은 검찰에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를 받고 있다. <2024년 7월 5일자 검찰, 'SM 시세조종' 혐의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9일 소환조사 참고기사>


김범수 위원장이 작년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매수 방해를 위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12만원) 위로 올리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20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바람픽쳐스’ 인수 당시 비싸게 매입·증자했다는 의혹과 카카오모빌리티가 알고리즘을 조작해 자사 가맹 택시에 콜을 몰아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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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가 카카오 주가 일제히 하향 조정…정신아 대표 책임론

증권가에서도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있다. 당분가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카카오가 전사 사업부 성장 둔화와 데이터센터 관련 비용 증가로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14%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는 5만 9000원에서 5만 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비광고 사업부들의 매출 성장률 하락이 가장 큰 문제라고 꼽으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6.5% 하향 조정한 5만원으로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카카오 적정주가를 5만 6000원에서 5만 1000원으로 하향했다. 다만, 최근 SM의 C&C, 키이스트와 카카오게임즈VX 등 자회사 매각은 다운사이징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3개월간 모든 증권사는 카카오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미래에셋증권, 하이투자증권, SK증권 등 일부가 목표주가 유지를 제시했다.

카카오가 이렇다할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정신아 대표에 대한 책임론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작년 연말 카카오가 경영진 교체 등 고강도 인적쇄신을 통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으나, 대부분 사업이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듯하다”면서 “AI(인공지능) 등 미래 신사업이 정체된 상황 속에서 사법리스크까지 이어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신아 대표도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면서 “AI 기술 이니셔티브 역량 확보와 규모에 맞는 시스템 체계를 갖추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고 경영진에 대한 책임론까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