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그룹)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오는 17일 SK이노베이션 이사회를 개최한다.


양사간 합병이 성사되면 자산 100조원이 넘는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무엇보다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배터리 자회사 SK온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 17일 이사회를 열고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사진=연합뉴스)

 

◇ 배터리 자회사 SK온 10분기 연속 적자…SK이노 부채만 50조원 넘어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그룹 지주사인 SK㈜가 각각 36.2%, 9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 이사회 논의 결과에 따라 SK㈜도 즉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의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합병안이 의결되면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등 후속 절차도 이어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논의를 검토 중이나, 구체화된 건 없다”고 말했다.

양사간 합병이 현실화될 경우 100조원 규모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이 전기차 일시적 수요정체(캐즘)로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이번 합병을 통해 자금난 해소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실제 SK온은 올해 1분기에만 3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10분기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전기차 배터리 기업이 앞다퉈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SK온에 추가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SK이노베이션의 부채는 SK온의 출범 이전인 2020년 23조 396억원에서 지난해 말 50조 7592억원으로 3년 사이 2배 이상 불어났다.

 

(사진=연합뉴스)


◇ SK E&S 합병 신의 한수…SK온 자금 수혈 숨통

이런 상황 속에서 SK E&S과의 합병은 신의 한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SK E&S는 매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알짜 기업이다. SK온에 직접 자금 수혈이 가능하다는 게 전망이다.

양사 이사회에서는 합병비율 산정 등에 대해 중점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SK E&S가 비상장사인 만큼 합병비율 산정 방식에 따라 구성원과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이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3조1350억원에 달하는 SK E&S 상환전환우선주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KKR 지분을 어떻게 처리 하느냐가 관건이다.

한치호 행정학 박사 겸 NBNtv 수석전문위원은 “SK그룹은 배터리, AI(인공지능), 반도체 등 핵심 사업의 밸류체인 강화를 위한 사업정리와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면서 “경영 효율화를 위해 SK의 사업구조 재편이 더욱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