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선언으로 그칠 줄 알았던 대형 병원 무기한 휴진이 이어지고 있다. 세브란스와 아산병원에 이어 오는 12일부터 고대병원이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려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통해 "12일부터 응급·중증 환자를 제외한 일반 진료를 대상으로 무기한 자율적 휴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휴진 이유에 대해 "의료사태로 인한 의료인들의 누적된 과로를 피하고, 환자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전공의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0.09.09 pangbin@newspim.com

이어 비대위는 정부를 향해 "지난 청문회에서 밝혀졌듯이 현 사태의 책임이 정부에게 있다"며 "학생 휴학 승인 및 전공의의 사직처리에 대한 억압을 철회할 것과 현 의료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전공의 요구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전공의와 대화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료계는 다각적으로 해결책과 중도안을 정부에 제시하며 대화를 시도했으나 정부는 단 하나의 조건도 관철하지 않은 채 오히려 의료계에 초법적인 행정명령을 남발했다"라고 덧붙였다.

대형 병원 무기한 휴진은 서울대병원이 일주일 만에 철회하며 동력을 잃는 듯했으나 뒤늦게 참여 병원이 늘어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은 지난달 27일부터 개별적으로 휴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산병원은 지난 4일부터 기존 진료를 미루는 진료 축소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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