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국의 고용지표 둔화로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으며, 이로 인해 우리나라와 일본 증시가 상승했지만, 중국 증시는 이날 상당한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0.83% 하락한 2957.57, 선전성분지수는 0.99% 하락한 8673.83, 촹예반지수는 0.78% 하락한 1647.22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대 48.1%의 추가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소액 화물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이날 중국 증시를 억눌렀다.

이날 외신은 EU 집행위원회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E커머스 플랫폼을 겨냥해 중국산 저가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EU 소비자들은 역외 지역에서 150유로(약 22만원) 미만의 제품을 구매할 때는 관세를 면제받는다. EU 집행위원회는 소액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 조치를 폐지하고 일반 상품과 마찬가지로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E커머스 플랫폼이 유럽에서 타격을 받으면, 중국의 제조기지들 역시 동반해서 타격을 입는다. 중국 국내 내수가 부족한 상황에 수출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이날 증시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증권사들은 이달 15일 개최되는 중국공산당 3중전회가 증시 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명하고 있다. 하이퉁(海通)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3중전회가 감정적 촉매제가 되어 증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으며, 자오상(招商)증권도 "3중전회의 주요 개혁 방향은 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시장 분위기를 진작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날 대부분의 주식이 하락을 면치 못했다. 부동산 개발, 부동산 서비스, 여행레저, 교육, 의료서비스, 환경보호, 건자재, 유통 등의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특히 여름 시즌이면 성수기를 맞아 상승세를 보여 왔던 여행레저 관련주와 교육주가 약세를 보였다. 올해 여름방학 시즌에는 예년과 달리 이들 업종도 성수기를 누리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여행레저주 중 쥔팅주뎬(君亭酒店)이 8% 이상 하락했고, 난징상뤼(南京商旅)는 7% 하락했다. 시짱뤼유(西藏旅游)와 톈무후(天目湖)는 각각 6% 이상 하락했다. 교육주 가운데는 중궁자오위(中公教育)가 7% 넘게 하락했고, 앙리자오위(昂立教育)와 촹예헤이마(創業黑馬)는 각각 6% 이상 하락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30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007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01% 상승한 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 4일 추이 [사진=텐센트증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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