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가자지구로의 구호 물품 중단에 따른 인도적 위기 발생을 두고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책임 공방을 벌였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세계가 가자지구 인도주의 위기 책임을 이스라엘에 묻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는 열쇠는 이집트의 손에 있다"면서 이집트에 인도적 지원 재개를 촉구했다.

이어 "어제 영국, 독일과 이 문제를 논의했고 오늘 이탈리아 외무장관과도 논의할 예정"이라며 "하마스는 라파 국경검문소를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집트 외무부는 이스라엘이 비난을 이집트로 돌리려는 절박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가자지구 인도주의 위기는 이스라엘 책임이라고 반박했다.

실제 이스라엘군은 지난 7일 전차 등을 동원해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관문인 라파의 팔레스타인 쪽 검문소를 장악한 데 이어 라파 쪽으로 더 깊숙이 진격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성명서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작전이 구호품 전달 차질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 업무 조직인 민간협조관(COGAT)은 지난 8일 가자지구 남부 분리 장벽 근처에 있는 케렘 샬롬 국경검문소를 통한 구호 트럭 출입을 허용한다고 밝혔으나, 실제 해당 검문소를 통해 진입한 구호 트럭은 한 대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제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의 형제들은 지난 9일 이후로 구호품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가자지구의 인도적 재앙을 영속화 하려는 신호"라고 꼬집었다.

지난 2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구호단체가 만든 음식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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