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평판은 기업의 가치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도구다. 기업과 CEO의 좋은 평판은 오랜 기간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쉽지 않다. 반면 나쁜 평판은 한순간 기업의 이미지를 훼손하면서 그간 쌓아온 성과를 허물어버린다.

<알파경제>는 연중기획으로 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과 함께 국내 기업과 CEO들의 다양한 이슈를 학술적 이론을 접목해 풀어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기업과 CEO의 평판을 체크하는 동시에 해당 기업의 가치와 미래 등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에어부산 전 전략커뮤니케이션 부서장 A 실장이 두성국 대표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 진정을 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지역사회와 협력 및 소통을 담당하는 전략커뮤니케이션 부서가 해체됐고, 시민사회는 에어부산이 지역 소통을 중단한 결정이라며 거세게 비판한 바 있다.

전 A 실장은 전략커뮤니케이션 부서 해체 직후 사직을 원했으나, 비위 혐의로 인한 감사가 진행됐다.

전 A 실장은 에어부산의 감사 과정 중, 단절된 공간에서 업무 없이 대기 되고 출근을 강요받는 등의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에어부산 직장 내 괴롭힘, 분리매각 이슈 등 특수성

직장 내 괴롭힘은 피해자가 주로 일반 직원이고 가해자가 임원인 경우가 많다[1].

또한, 임원의 문제들은 기업 평판 보호와 임원 예후 상 공개하지 않고 해당 임원의 사직으로 마무리 짓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에어부산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은 일반적이지 않고 어떤 특수성이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관련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은 두성국 대표가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을 요구하는 지역 여론을 무마하지 못한 이유로 전 A 실장을 대기발령 조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두 대표가 에어부산을 진에어에 흡수시킬 목적을 가지고 전략커뮤니케이션실을 해체하는 등 지역 사회와의 소통을 차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 A 실장은 에어부산의 분리매각 논란으로 인하여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사료된다.

에어부산 분리매각 논란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부산 지역경제, 가덕도신공항까지 얽힌 복잡한 문제이다.

주요하게 대치된 입장은 에어부산이 분리 매각되어 부산시 및 지역사회가 소유하는 것. 그리고 대한항공-아시아나가 기업 결합에 맞춰 에어부산을 진에어로 흡수 통합하는 것이다.

문헌에서 지역 항공사는 항공운송 관련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 관광수요를 증가시키며 해당 지역의 토지 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2].

지역 공항이 존재할 시, 거점 항공사 운영 및 항공 활동은 지역 경제 성장에 긍정적 기여를 한다[2].

동 맥락으로 부산시 및 지역사회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가덕신공항의 거점항공사 필요성을 이유로 부산지역 기업들의 에어부산 소유를 원한다.

에어부산과 같이 지역 저비용항공사(LCC)가 대한항공과 같은 풀서비스항공사(FSC)와 합병할시, 지역 LCC는 FSC에 맞춰 거점을 이동한다. 합병된 LCC(즉, 향후의 에어부산)는 조직이 개편되고 임직원들의 처우가 부정적으로 전환되어 지역 근로자가 대거 탈락될 가능성이 커진다[3,4].

이에 따라 에어부산의 합병과 인천 이동은 에어부산 조직 내 지역 향토성과 정체성 상실을 이끌고, 부산 지역은 고용 및 여러 경제 지표를 잃게 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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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부산 분리매각 갈등 상호존중 속 해법 찾아야”

에어부산의 기업적 전략 및 가치가 지역과 상이하더라도 원만한 관계와 상호 존중을 이끌어낼 필요가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대한 국가 지역 경제적 타당성이 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합병 통합에 대한 국가 산업 기업적 타당성도 크다.

코로나19 대유행과 인플레이션, 금리상승, 세계 경제의 침체 상황은 항공산업의 위기라 할 수 있다.

이런 경제적 위기 속에서 LCC를 포함한 항공사들은 합병을 통해 생존하고 더 성장하고자 한다[5-7].

합병을 통해 비용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효율성을 증대시켜 수익성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5].

연구에서 합병된 항공사들은 사업 규모, 범위, 밀도 등을 공유하여 경영을 효율화하고 서비스를 확대시켜 시장 점유율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5].

시장 지배력을 획득한 후에는 경쟁이 줄어 운임비를 평균 22% 상승시킬 수 있었고, 합병을 통한 공항 운영, 정보 기술 및 공급망 관리에 대한 절약을 통해 영업이익을 증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6,7].

특히 항공분야는 신기술이 중요하고 자본 집약적인 산업이므로 LCC가 단독으로 운영되는 것보다 대형 항공사를 중심으로 합병하면 더 성장하고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

게다가 해외 연구에서 지역 항공사들의 실패가 자주 관찰되고 있다[3]. 지역 공항이 건설되고 인프라가 확충, 많은 항공사가 파산하고 그 수가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3].

지역 항공사는 합병을 통해 효율성 및 시장 지배력을 획득한 대형 항공사와 경쟁하기 힘들다[7].

거점 항공사가 많은 공항이 시장 개선 효과를 크게 보고 경쟁력이 강화되므로, 상대적으로 1개 혹은 적은 수의 거점 항공사를 가진 지역 공항은 경제성이 낮다[8].

지역 항공사는 해당 지역 도시와의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조로만 활용하는 경영 모델이 더 적합하다는 의견이 있다[3].

즉, 에어부산이 인천을 구심점으로 삼고 부산 및 가덕도신공항은 보조로 활용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며 이는 기업 생존과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부산 지역 시민들이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을 원하는 것에 반해, 기업은 합병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여 충돌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선행연구들을 볼 때, 어떤 결과이든 장단점이 존재하므로 에어부산의 분리매각 여부는 판단하기 어렵다.

에어부산의 기업적 전략 및 가치가 지역과 상이하더라도 원만한 관계와 상호 존중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왼쪽 두성국 에어부산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 기업 이미지 훼손, 사회적 책임 보여야

이번 에어부산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은 지역 사회 내 기업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키고 반감을 사게 된 사건이라 사료된다.

직장 내 괴롭힘은 그 자체만으로 기업 평판을 크게 훼손시키는 중대 사건으로, 에어부산과 같이 대표, 임원 등의 경영진이 관련된 경우 기업 가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9].

게다가 그 배경이 지역 사회와의 소통 창구인 전략커뮤니케이션실 해체와 관계된 바, 지역 여론은 에어부산 두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과 기업에 대한 반의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사료된다.

여론과 시민 불만은 정치와 정책, 규제로 전환되고 기업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10]. 에어부산은 지역 사회와 원만한 관계를 회복하고 사회적 책임을 보여줄 필요가 있겠다.

출처
[1] Busby, L., Patrick, L., & Gaudine, A. (2022). Upwards workplace bullying: A literature review. Sage Open, 12(1), 21582440221085008.
[2] Tsui, K. W. H., Tan, D., Chow, C. K. W., & Shi, S. (2019). Regional airline capacity, tourism demand and housing prices: A case study of New Zealand. Transport Policy, 77, 8-22.
[3] Chabiera, S. (2021). Business model of regional airlines. Transport Problems, 16.
[4] Kim, M., Ge, Q., & Kim, D. (2021). Mergers and labor market outcomes in the US airline industry. Contemporary Economic Policy, 39(4), 849-866.
[5] Lenartowicz, M., Mason, K., & Foster, A. (2013). Mergers and acquisitions in the EU low cost carrier market. A Product and Organisation Architecture (POA) approach to identify potential merger partners. Journal of Air Transport Management, 33, 3-11.
[6] Zhang, Y. (2015). Merger between airlines in financial distress: does the merger save them?. Competition and Regulation in Network Industries, 16(1), 66-81.
[7] Khezrimotlagh, D., Kaffash, S., & Zhu, J. (2022). US airline mergers’ performance and productivity change. Journal of Air Transport Management, 102, 102226.
[8] Gillen, D., & Hazledine, T. (2015). The economics and geography of regional airline services in six countries. Journal of Transport Geography, 46, 129-136.
[9] Boudrias, V., Trépanier, S. G., & Salin, D. (2021). A systematic review of research on the longitudinal consequences of workplace bullying and the mechanisms involved. Aggression and Violent Behavior, 56, 101508.
[10] Wang, B., Han, S., Ao, Y., Liao, F., Wang, T., & Chen, Y. (2022). The impact of public opinion pressure on construction company green innovations: the mediating effect of leaders' environmental intention and the moderating effect of environmental regulation. Frontiers in Psychology, 13, 936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