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에서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품귀 현상이 심화되면서 전세 매물이 3만건 밑으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에서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품귀 현상이 심화되면서 전세 매물이 3만건 밑으로 떨어졌다. 서울 시내 한강변 아파트 모습 [사진=뉴스핌DB]

29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전세 매물은 이날 기준 총 2만9782건으로 지난해 1월 기록한 최고치(5만5882건) 대비 46.7% 줄었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3만건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10월(2만9026건)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서울 시내에서 1년 전 대비 전세 매물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서울 은평구(-66.5%), 동대문구(-63.8%), 중구(-62.9%) 등이다. 

이같은 추세는 최근 서울 신규 입주물량이 급격히 줄면서 임대차 수요자들이 기존 구축 전세를 빠르게 소진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월 645가구, 3월 996가구, 4월 815가구 등으로 최근 3개월 연속 1000가구를 밑돌았다. 이는 서울 아파트 신규 공급 적정수요인 월 3910가구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최근 아파트 전셋값이 계속 상승하자 기존 세입자들이 새로운 전셋집으로 갈아타기보다는 기존 전셋집 계약을 갱신하는 쪽을 선택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3만6247건 중 갱신계약이 1만2604건으로 전체의 35%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 비율이 27%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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